
이 이야기를 마주하기 너무나 힘들었다.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다 그렇지만 삶은 계속된다.
다음 세대는 과연 부모 세대를 용서할 수 있는가?
위 '작가 메시지'의 서두와 마찬가지로 지금의 어른들은 자녀세대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주고 있는가?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빈부의 격차와 돈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사회적인 문제이다. 사회적 권위와 돈을 많이 얻기 위해서는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풍조와 그렇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해 좋은 대학, 좋은 의대에 진학을 해야 한다는 하나의 꽉 짜인 프레임, 아이들의 성장 이전에 이미 어른들이 만들어 낸 프로젝트가 아닐는지. 그리고 자신의 꿈이 뭔지도 모른 채 여기에 목매고 있는 학생들은 새로운 해소거리를 찾고 게임과 도박, 심지어 마약에 젖어가기 시작한다. 이것이 자의든 타의든 도무지 헤어 나올 수 없는 잘못된 길이기에 아이들은 더욱 나락으로 빠져든다. 이는 도돌이표처럼 결국은 '모로 가도 돈이 최고다'는 사회적 문제로 귀결된다. 왜냐하면 의사와 같은 실력을 갖추기에는 엄청난 재능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음지의 영역에서 이를 쟁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모든 인간의 아킬레스건 혹은 치부와 같은 약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한 인간을 무력화시켜 버린다. 마치 인터넷망을 타고 집집마다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미리 뿌려 놓고 일정 시점에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것과 같이 말이다. 이 책 [판데모니움]이란 제목은 본래 '존 밀턴'의 대서사시 "실낙원"에 등장하는 마귀 소굴, 지옥의 도성이다. 이야기의 내내 등장하는 '파우스트'와 '메피스토'의 관계는 "실낙원"에서와 마찬가지로 소설 속에서도 동일하게 존재한다. 그리고 이야기 속 사이버 세계와 현실 세계는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섬뜩하다. 그것이 낭만적 모습이 아닌 범죄에 얽힌 이야기이기에 우리 사는 현실 세계에의 고발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정말 출산율 저하에 대한 걱정도 좋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다음 세대가 안전하게 그리고 온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 함께 고민하고 돕는 것 또한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도박-마약 그리고 사채, 이에 따라오고 있는 성착취물, 자살 등등의 누구나 꺼리는 난제를 밖으로 드러내고 세상이 원래 이런 곳이 아니란 것을 알려줘야 한다.
엄청난 몰입감,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소설 속 이야기에 깊게 빠져 들어 이틀이면 완독 할 분량을 읽다 쉬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모두가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 안에서 어른으로서, 부모로서의 본을 보여야 하고, 사랑으로 아이를 감싸 안아 보듬어 줘야 한다. 그리고 메피스토와 같은 악을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공존하는 세상이기에 인정하고 유의하며 사회적 힘을 모을 노력이 시급하다. 그래서 우리 하나하나의 '용기'를 필요로 한다. 안타까운 죽음 가운데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 '선정'이와 사회적 편견에 당당히 맞선 '선희' 그리고 주인공 '은호'와 뒤에서 든든히 도움을 준 친구 '지훈'이. 모두 강단 있는 용기를 보여준 작은 영웅들이었다. 어른들 역시 이들이 나설 수밖에 없는 절박한 현실을 이해하며 마음가짐을 고치고 행동이 변화되길 원한다. 그 작은 시작으로 함께 이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블로그의 모든 글과 미디어는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열혈 세종대왕 4] 충녕과 인선 그리고 세자 (0) | 2026.04.06 |
|---|---|
| [열혈 세종대왕 3] 충녕과 인선의 인연은 과연?? (0) | 2026.04.05 |
| [사일구] 너무 당연하다보니 느끼기 어려웠던...자유 (0) | 2026.03.28 |
| [때로는 멀리 떨어져 산다] "소노 아야코 에세이"의 정수 (0) | 2026.03.17 |
| [고양이 도서관] 마법의 세계로의 초대 (0) | 2026.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