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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독서챌린지55

[빛과 실] 사랑이란? 올해 들어 '한강' 작가의 신작이 발표되었다. 사실 신작이라고 하기보다는 모음집에 가까운 것 같다. '한강'의 타이틀을 건 개인 문집 같은 느낌이 주를 이루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작년 가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수락 강연문과 수상연설을 함께 엮은 것은 정말 의미 있게 느껴진다. 위에 보는 어린 나이에 적은 메모지를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하긴 나 역시 초등시절의 일기를 겹 붙여 한 권의 책처럼 묶은 초등 3~6학년의 일기장을 가끔 펼칠 때면 깜짝깜짝 놀란다. 내 주변에 어떤 친구들이 있었고, 동생과 엄마 친척들과의 관계와 일화들이 잊혔던 과거의 그 시절을 소환하기도 하는데, 위와 같은 작가의 시적 문구는 지금 세상의 때가 묻은 어른의 시선으로 볼 때 더욱 순수하게만 .. 2025. 6. 12.
[빛과 실] '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락 연설문 등 작년 10월 초,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작가가 선정되었을 때 너무나 가슴이 벅차올랐던 것을 기억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동양에서, 여자로서 최초 수상이었기에 믿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대단한 업적을 남긴 작가의 글을 읽어 보긴 했는가? 그에 앞서 '한강'이란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가? 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사실 나는 그녀의 간단한 이름만큼이나 모든 것에 문외한이었고, 마치 편식하듯 구미에 당기는 책들만 보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글들을 써왔고, 어떤 계기로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었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후 (노벨문학상) 수락 연설문을 낭독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한림원에 울리는 고요함 가운데 느껴지는 .. 2025. 6. 1.
[페르마타, 이탈리아] 퇴고할 수 없는 시간 여행 가기 참 힘든 시절이 되었다. 불안한 국제정세로 인한 각종 테러와 전쟁, 처음 접하는 바이러스와 같은 펜데믹, 예기치 못한 기후변화와 항공기 추락사고 등 이젠 여행도 목숨 내놓고 가야 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면 단순한 쉼의 의미를 넘어 진짜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 [페르마타, 이탈리아]는 이금이 작가가 환갑을 앞두고 친구와 한 달 넘게 이탈리아를 두루 돈 여행에세이이다. 누군가와 여행으로 긴 기간을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그 사람의 속속들이를 다 알고 있다 할지라도 지근거리에서 마주하게 될 상대는 감추어져야 할 부분까지 모두 볼 수밖에 없기에 으레 안 좋게 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2025. 2. 7.
[페르마타, 이탈리아] 필사 인증 사락 독서챌린지 [페르마타, 이탈리아] 필사 인증 10일 차  끝.  아무리 세상 일이 힘들어도 첫 발을 내딛기까지가 제일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우선 시작하게 될 때 그 발자국만큼의 안개가 걷히듯 일단 시작한다면 또 그 나름대로 잘 굴러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행동으로 한 걸음 옮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속담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아시시'의 성당 가는 길에서 만난 안개와 마찬가지로 우리 삶에 있어서도 수많은 도달해야할 곳이 정해져 있다. 가는 여정은 안개에 휩싸여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지 몰라도 일단 용기내어 시작해 볼 때 작은 틈으로 가야할 길을 내어줄 여정을 기대하며 오늘도 화이팅한다.  사락 독서챌린지 필사를 시작한지 어느덧 열흘이 넘었는데,.. 2025. 2. 6.
[페르마타, 이탈리아] 필사 인증 사락 독서챌린지 [페르마타, 이탈리아] 필사 인증 9일 차 중국 경극 중 '변검'이라는게 있다. 보는 이가 알아차리기도 힘든 순간에 가면을 바꿔 다른 분장의 얼굴로 행동도 달리하고 마치 우리 살아가는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아침에 집을 나오면 학교에서, 직장에서, 모임에서 등등 상황에 맞춰 우리는 가면을 바꿔쓰고 그 지위와 분위기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한다. 여행이란 시간은 오로지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며, 그동안의 역할에서 벗어나 저 깊숙히 숨어 있는 나를 찾아 끄집어 낼 수 있는 시간이다. 그것이 휴식이 되었건 어트렉션이 되었건 평상시와 다른 활동은 '찐 내 가면'을 찾아가는 방법들이 아닐까. 진짜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늙어가고 있을까? 나다움이란 무엇일까?※ 지금 시작하자! `25 첫 [.. 2025.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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