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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빛을 먹고사는 지구에서 살아남으려고 눈을 진화시켰습니다] 도서 리뷰

by 진짜짜장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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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빛을 먹고 사는 지구에서 살아남으려고 눈을 진화시켰습니다] 표지

책 제목 한번 길기도 길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단 네 자로 줄여보겠다. 

알.쓸.눈.잡.(아두면 데 있는 신기한 학사전)

 일단은 이렇게 덕후의 느낌이 나는 책은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지은이는 일본인으로 '이리쿠라 다카시'라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그의 이력이 꽤나 독특했다.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현재 동일 전공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데, 첫머리에 나와 있는 프로필은 "시각심리와 조명환경 전문가"라고 쓰여 있으며 주요 저서도 이와 관련된 분야의 책이었다. 전기공학과 시각 심리, 나아가 눈과 관련된 연관성이 궁금하였고 이 책에서 어떤 접근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책머리에 이미 결론은 제시되어 있다. "동물의 시각과 눈의 구조"에 대해 주로 서술되어 있으며 인간 역시도 넓은 범주의 동물로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심리학, 광학, 공학을 결합한 시각심리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연구가 전기공학과에서(혹은 다른 전공에서라도) 다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1장은 눈의 탄생과 진화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2장은 눈이 어떻게 진화되었는지 환경적 요소에 따른 발달을 설명하고 있다. 3장은 태양광선의 파장과 각기 다른 빛의 영역을 생존을 위한 도구로 발달시키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4장에서는 인간의 눈에 관한 비밀을 풀어본다. 마지막 5장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눈으로부터 느끼게 되는 각각의 지각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다. 

 사실 대학에서 관련 분야를 공부했는데, 처음에 광학분야에서 개념을 잡기가 참 힘들었다. 일단 수학적 기호가 많이 나오고, 얼핏 보면 물리학과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리학분야는 오히려 매우 재미있었다. 가장 가깝게는 내가 느끼는 바를 가정해 본다면 쉽게 이해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두 분야를 믹스하여 풀고 있으니 이 것만큼 쉽게 와닿기는 힘들 것 같이 느껴진다. 특히 '빛의 직진과 굴절'을 물속에서 우리가 또렷하게 보기 힘든 이유를 설명할 때 크게 공감되었고, 횡파와 종파의 진행을 편광판과 함께 설명한 꿀벌의 눈은 오히려 더욱 쉽게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인간의 눈인 '카메라눈'이 복잡하게 진화하는 과정과 '겹눈과 홑눈'을 가진 다른 류의 동물의 진화와의 비교 사례들도 매우 흥미로웠다. 이를 통해 모름지기 눈이란 몸에 두 개가 달려야 정상이라는 고정관념 또한 지극히 인간위주의 편향된 사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간간이 눈보다 다른 기관이 발달한 동물에 대한 소개와 인간 이외의 동물의 시기생리학적 해석도 이어진다.

 마지막 장은 인간의 눈을 주로 다루었다. 정말 이렇게 신기하고 신비로운 눈을 나는 얼마나 잘 알고 있으며, 잘 관리하고 있는지 계속적으로 자문해 보게 되었다. 해부학적으로 눈이란, 보면 볼수록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졌는가 하는 생각에 마냥 어렵기만 했었고 그래서 그냥 암기하자고 치부했었는데,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때 근본적으로 이렇게 발달한 이유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눈의 기능을 설명들은 것 같아서 매우 유익했다. 무언가 몰라도 그만이지만 심심할 때 옆에 있는 사람에게 해 줄 이야기가 풍성해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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