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정말 달리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무리 마라톤이 붐이라고 하더라도 나에게 "달리기"라는 존재는 부는 바람에 상관없이 더욱 견고해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달리기를 했을 때, 정신적으로는 생각의 정리 내지는 개운함이 무엇보다 탁월하고 신체적으로는 전반적으로 슬림해지면서도 탄탄해지는 느낌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크루에서 함께 뛰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추가되는 것 같다. 아직 '크루 속에서의 달리기'의 의미를 찾지는 못했지만 책에서나마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달리기에 관한 여러 책들을 검색하게 되었고, 이 책 [도시를 달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앞서 밝힌 대로 이 책은 달리기에 대한 스킬이나 개인적인 감상 내지는 에세이와는 거리감이 있다. 물론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인터뷰이의 철학 혹은 훈련 내지는 마라톤의 원칙과 같은 것이나 개인적인 훈련 강도의 예시를 소개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만을 이 책의 전부라고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책은 저자가 아마추어 러너로서 다양한 길 위를 함께 달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최근 아주 핫한 한국의 러닝 크루 "PRRC"와 "굿러너컴퍼니"를 인터뷰했고, 나이키 비버튼 캠퍼스와 오리건에서 조깅과 훈련에 함께 동참하며 그들의 철학을 만나기도 하였다. 또한 울트라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를 달리는 히맨과 부쉬, 하워드를 만나고, 2년 6개월 만에 세계一走를 완성한 레오테와 인터뷰가 실려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나와 다른 세계 사람들의 이야기이라며 치부하며 넘길 수 있을지 몰라도 그들의 인터뷰를 보며 가슴이 뛰고 막연한 부러움을 넘어 나만의 철학과 행동으로 채워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달릴 때 응원이 주는 힘은 실로 놀랍다. 走路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 주자와 비주자는 연결된다. 팀의 응원 하나하나가 동력이 되고 주자는 '함께 달리고 있음'을 느낀다.
바로 이런 부분이 함께 달리는 유익함이 아닐까? '집단 몰입'이라고 부르는 이 개념이 달리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물론 혼자 달리기와 그룹으로 달리기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제는 혼자 달리기를 넘어서 그룹으로 달리기를 함께 해 나가며 집단 몰입의 즐거움을 경험해보고 싶다. 또한 안 다치고 계속 뛸 수 있도록 내 몸 상태를 올바로 체크할 수 있도록 좀 더 민감히 반응할 수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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