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많이 투명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복잡함을 동반하는 것 같다. 사실 결과적으로는 모든 현상의 정의와 공정함을 추구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그렇지 못한 사건이 저질렀을 경우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참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며칠 전 어렸을 적 뛰어놀던 동네를 거닐며 잠시 추억에 젖기도, 그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끼기도 하였다. 어쩌면 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과거를 동경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가는 가운데 자연스레 습득되던 것들을 이제는 문서로 미리 익히고 알아놔야 한다는 것이 어쩐지 서글프다. 그래서 변화하고 있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하고 사회의 가장 근간이 되는 법(法)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교실로 간 변호사 이랑이]는 좋은 법률적 지침서가 되리라 감히 추천한다.
모르는 아이가 화장실에서 가슴을 세게 밀쳤다.
유튜브 영상제작을 시작한 친구들을 보며 유튜버의 직업세계를 궁금해한다.
휴대폰 게임시간을 비롯한 다운로드하고 싶은 어플도 많아지는 등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의 통제가 힘겹다.
이상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와 부모인 내가 겪은 혹은 겪고 있는 갈등들이다. 이렇게 학생 자신 또는 타인과 엮여 있는 문제들은 예전과 다르게 얼마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가? 그래서 우리는 법률적 지식에 근거해 해결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이번에 출간된 [교실로 간 변호사 이랑이] 시리즈는 실제 초등교사 출신의 변호사와 초등교사들이 집필하였고, 그래서 더욱 아이들의 생활 가운데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아이의 눈높이에서 서술하고 있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참고로 이번 책은 '형법과 민법'에 대해 다루고 있고, 4월에는 '공법과 미래의 법 편'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서두에 장황하게 이야기를 풀어 간 이유는 내 스스로가 어릴 적 참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다녔기 때문이다. 이를 용서하고 계도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손길이 법적인 잣대로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사회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개인적인 푸념에서 비롯되었다. 물론 이를 악이용 하는 청소년의 정서도 문제이겠지만 어른들 모두가 함께 아이들을 키운다는 마음으로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하는 법률지식을 쉽게 설명하고 있기에 학부모, 학교 및 학원선생님도 같이 읽어 나가며 짚어 준다면 좋을 것 같다.
사실 법률용어가 상당히 딱딱하고 대부분 한자어이기 때문에 설명 중에 나온 어려운 용어에 대한 정의가 부분 부분 실려 있고, 이랑이의 "리걸 마인드!"는 뽀로롱 마법과 같은 법적 정의와 해설이 곳곳에 수록되어 있다. 이를 아이들의 심리와 행동을 통해 정확히 알려주고 있으며 한 가지 주제가 끝나는 마지막 부분에는 "과제활동"을 통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어떻게 삶에 적용할 것인지 등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또한 중간중간 "읽을거리"와 "진로탐색"을 통해 아이들이 흥미를 계속 이어가도록 돕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민법의 '계약'에 대한 주제에서 "과제활동"으로 나온 '스마트폰 사용 계약서'가 매우 흥미로웠다. 아래 예시를 보며 각 가정의 현실에 맞게 고쳐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밖에도 가볍지만 진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각 "과제활동"은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 보자. 기타 부록으로 수록된 "교과과정 연계표"와 "학교 자율시간 운영자료"는 학교에서 실제 사회, 도덕, 국어, 창체시간에 이 책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을 향한 사회와 어른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요즘, 우연찮게 좋은 책을 만난 기분이다.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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