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시작하면서 무슨 계획을 세워볼까 하는 마음을 갖기도 하지만, 실행 도중에 다른 마음이 생겨 잠시 샛길로 빠져 다른 일을 도모하기도 한다. 나에게 영어 필사는 바로 이런 연유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것은 며칠 전 칫솔질 하는 도중 갑자기 약 십여 년 전에 어학시험의 듣기 구문이 화근이었다. 이 구문이 너무 좋아서 강사님께 읽어달라고 했는데, 그것을 MP3로 녹음하여 현재까지 일부 암기 수준으로 기억하던 문장이 생각났다. 물론 언어는 달랐지만 필사라고 하는 것이 좋은 문장을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서 직접 써보며 기억을 하려고 하는 이유로 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시중에 나온 책 중에 [30일간 하루 10분 영어필사]라는 가벼운 제목의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실제 받고 보니 생각보다 내용이 알차다. 총 백 쪽도 안되지만 열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30일에 맞게 열 가지 주제에 의한 세부적인 세 가지 제목의 내용들로 타이트하게 짜여 있다. 제목도 우리가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들로 자기 계발에서부터 건강, 시간 및 재정 관리, 그리고 관계에 이르기까지 매우 흥미로운 내용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우측 상단의 QR코드로 MP3음원을 제공하고 있어 하루 분량을 어떻게 학습해 나갈지는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령 예를 들어 왼쪽의 영어 지문을 눈으로 훑은 다음에 해석을 보지 않고 MP3음원을 듣고, 음원과 지문을 대조해 가며 다시 한번 읽어 본다. 그리고 지문을 보며 이해하고 난 후에 지문을 소리 내어 읽어가며 오른쪽 공란에 필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수준이 높다. 하지만 그런 만큼 주의 깊게 볼 문장도, 마음에 새길 문장도 넘쳐난다. 과연 이 책을 한 달 안에 끝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해내겠다는 다짐과 움직임으로부터 이미 시작한 것이리라. 몇 번은 곱씹을 좋은 내용들만 들어있는 느낌이라 저자인 'AI연구소'에게 내 마음을 간파당한 것은 아닌지 비약 섞인 착각을 하기도 한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의미 있는 교양을 쌓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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