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

[부모의 어휘력] 나와 다른 아이를 꿈꾼다면!

by 진짜짜장 2025. 3. 5.
728x90
반응형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유전"이라는 단어가 있다. 생물의 수명은 유한하기에 자기를 닮은 존재를 남기기 위해 번식을 하고, 그래서 환경에 잘 적응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강하게 변하여 가지만 그 뿌리는 부인할 수 없는 한 공장에서 탄생했음을 일컫는 말이다. 나 역시 아이가 세상에 나오고 첫 대면하며 그 감격과 경이로움을 잊을 수 없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와 같은 삶을 살면 안 되는데, 부모로서 어떤 삶을 보여줘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심적인 부담이 많았었다. 아이가 몸과 마음이 커가며 최소한 나를 뛰어넘는 사람이 되길 원하며 세세한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늘 조심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나의 의도를 이해했는지, 아이 역시도 말과 행동에 있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의 노력은 조금 소극적인데 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떤 훈육을 함에 있어 어떤 단어를 쓸 것인지, 어떤 말은 하지 말아야 할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한번 더 생각한 후에 말을 내뱉는다면 생각한 대로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자연히 언행일치를 이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차적으로 가장 먼저 그 말을 듣게 되는 나의 삶도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 김종원 선생님의 또 다른 시리즈와 같은 느낌의 [부모의 어휘력]이란 책은 그가 이미 많은 곳에서 전했던 대화법에 있어 말의 최소단위인 어휘의 선택에 관한 문제에 대해 잘 정리해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부모의 어휘력]의 겉표지

 사실 이 책은 이미 몇 달 전 지인에게 추천받았었는데, 일이 바쁘다고 차일피일 미루다 연말이 되어서야 구입을 하게 되었다. 특히 1월엔 아이의 방학이 시작되기에 집에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부모와의 대립에 대비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 아무튼 '프롤로그'를 읽는데 이거 그냥 넘겨볼 책은 아닌 것 같았다. 첫 장을 들어가며 정리노트를 펼쳤다. 책은 총 세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구분은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말하다 보면 감정어휘와 일상어휘가 혼재하여 나오기도 하고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두 가지 대립하는 어휘를 한 묶음으로 총 126 어휘를 실어 놓았고 이에 대한 선생님의 뜻풀이와 사용요령을 곁들인 게 이 책의 주된 골자이다. 또한 여기에 더해 각각의 내용 끝부분에 구체적인 활용예시가 제시되어 있지만 일곱에서 여덟 개의 어휘마다 한 장씩 '필사하며 마음에 새기기'를 실어 놓아 한번 더 소리 내어 읽으며 내용을 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 이 책을 완독 한 건 약 4일 정도가 소요되었지만 메모하고 요약하는 시간이 추가되었기에 좀 더 걸린 것 같다. 사람에 따라 독서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천천히 정독을 해도 좋고, 빠르게 자주 훑으며 곁에 두고 읽는 것도 좋으니 어느 방법을 사용하건 편한 자세를 준비해 보자. 개인적으로는 어휘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주관적인 철학도 살짝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따로 메모를 해보기도 하였다. 

부모의 언어는 아이에게 있는 희망이라는 씨앗이 피어나도록 해주는 태양과 물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말을 들려주세요.

 

우리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남들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건 자기 삶을 사는 것이다.

나머지 주옥같은 멘트들은 여러분들이 직접 책을 통해 찾아보길 원한다. 

 우리는 좀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향해 훈육할 필요를 느낀다. 무작정 자신의 뜻만을 고수하며 아이가 잘 되기를 원하는 즉, 어른 세대가 경험했던 훈육의 차원을 넘어서 같이 고민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진짜 부모가 되기 위해 자기의 옷깃을 추스르듯 자신이 쓰고 있는 어휘가 정확한 표현인지, 진정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멘트인지를 인지하는데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