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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 나 안의 나를 위하여.

by 진짜짜장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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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의 겉표지

당신의 마음속에 참스승으로 떠오르는 분이 있나요?

 여러분은 학창 시절 어떤 사람이었나요?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타인이 기억하는 모습은 분명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기억나는 좋은 선생님이 있나요? 또, 어떤 가르침이 기억나나요? 저는 애석하게도 초·중·고등학교 선생님 중에는 크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다른 교육의 현장에서 몇몇 생각나는 분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정규 학교 생활에서 그런 분이 없다는 것은 지금 저희 집 아이를 봐도 그렇고 시대를 아울러 좀 아쉬운 현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가 초등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큰 어려움을 겪고, 일 년 넘게 정신 상담을 받으러 다녔던 나날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부모 된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이번에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시는 김지훤 선생님이 아이들과 나눈 글들을 모아 [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라는 책을 출간하였는데요, 우리 집 아이도 다가올 새 학기에 이런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실 선생님을 고대하며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김지훤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친근하고 유쾌한 영상을 통해 아이들과의 유대감을 강조하지만,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강조한 모습 또한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AI가 점점 발달하고 있는 이 시대에 교사로서의 사명이 많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책 [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인간으로서 교사이자 인생의 선배의 마음으로 어떻게 하루하루를 맞이했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다듬어져야 할지를 스스로와 대화하듯 조용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시(詩) 같기도 하고 단편적으로 단숨에 읽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도 같은 곳을 다시 찾았을 때 또 다른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듯이 책 속의 같은 부분도 다시 펼쳤을 때 처음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마치 '보물찾기'와 같은 깨달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꼰대스러운 장황한 가르침의 성격보다는, 함축적인 언어를 통해 비워 낸 부분을 독자의 다짐과 행동으로 채워가도록 돕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에서 발췌

 요즘 개인적으로는 청소년 성장 소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아마도 서두에 밝힌 대로 아직 제 안에 미성숙한 자아가 숨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프롤로그'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글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처음엔 이 책을 아이를 위해 구입을 했지만 책 내용을 훑어보던 부모마저도 내 안의 작은 나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그 경험치가 더해졌기에 울림의 깊이 역시 매우 배가되지 않았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도 부모도 각자 조용히 읽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족 개개인이 매일 아침 세수를 하듯 거울을 보며 낭독을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실질적인 실천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 책의 구성은 총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각 부분의 끝에는 선생님의 어릴 적 경험과 생각을 한 장 분량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짧다면 짧은 글이지만 큰 여운을 주는 글이니 구입하여 직접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엊그제 도착한 책을 먼저 펼쳐보신 어머님께서도 너무 좋은 글이 있어서 따로 메모까지 하셨다는 말을 들으며, 김지훤 선생님의 아이들을 향한 따듯한 마음이 이 글을 읽는 모든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으로 전달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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