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인간 중심에서 생명 중심으로
요즘 우리는 "지구 온난화"의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이제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지구열탕화'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또한 이와 더불어 환경파괴, 탄소위기와 같이 인간의 행위들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있고, 이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인간이 받을 것이라는 여러 모양의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라는 표현은 과연 맞는 것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근본적으로 '인류'라는 종의 역사, 그리고 무수히 많은 행성 중 하나인 지구라는 차원에서 이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인류는 (몇몇 학자마다 주장하는 시기가 나눠지긴 하지만) 지구의 지질학적 인과법칙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 차원에서의 '근대'라는 시대인식이 새롭게 제기된다. 즉 산업혁명 이후 혹은 1945년 원폭투하 이후로 기후변화의 시작을 보고 있다. 그리고 종래의 인류는 Earth의 측면에서 globe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사실은 행성(planet)의 차원에서 생각해야 함을 역설한다. 아래의 1968년 아폴로 8호가 처음 달 궤도에 진입하여 지구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고 당신은 어떤 감탄이 하게 되는가? 우리는 깊은 지구(deep Earth)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제 인간 중심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planet의 일부로 "시대의식"을 시작해야 함을 느낄 수 있다.
'차크라바르티'는 행성의 측면과 글로브의 측면이 만나는 지점에서 "기후변화"라는 사건이 만났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것이 "인간(human)"으로부터 촉발된 사건이라 하지만 행성이라는 깊고 거대한 시스템 위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인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human'은 가장 논란이 되는 범주의 말 중 하나이다. '인위적', '인류세'의 표현은 앤트로 포스(anthropos)의 특수한 방향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할 것인가; 예를 들어 인류와 인류 이외의 종 혹은 인류 안에서도 자본주의적 논리에 의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의 배출, 손해, 비용에 대한 부담 등에 관한 "기후정의" 또는 '지구정치학' 등.
저자인 '차크라바르티'는 역사학자이자 인문학자로서 '인간사(人間史)'에서 배제된 '자연사(自然'史)'를 인간사의 영역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한다. 지난 수억 년의 시간을 지탱해 온 행성 과정의 맥락 가운데 인간을 위치시키고 통합적으로 '지구사(geohistory)'를 바라보자는 것이다. 인간을 행성과 생명의 역사적 맥락 위에 놓고 이해하는 것이 그가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인류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즉, "인류세"는 기후변화 시대를 지칭하는 시대 인식의 확장이며 인문학적 논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그의 강연을 통해 '지질학적 시간'과 행위 주체(agency) 그리고 "생명 중심적 관점(zoecentric point of view)"에 대한 정의와 이에 따른 또 다른 시각을 엿볼 수 있었고, 우리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의의가 있었다.
인간은 비록 모든 갈등과 차이에도 불구하고,
"설령 그들의 반응 시간이 느리더라도 지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인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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