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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낯선 행복을 선택한 이를 통해 바라본 우리 삶

by 진짜짜장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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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우연히 넷플렉스의 콘텐츠들을 돌려보다가 무심결에 제목이 흥미로워 본 영화가 있다. 바로 "한국이 싫어서"라는 작품인데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민생활에 대하여 그 시작과 진행을 아주 현실적으로 표현하여서 크게 공감하였다. 그리고 이 영화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한국이 싫어서]를 구하여 읽게 되었다. 

 얼마 전 아이와 난민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조국을 떠나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문득 작금의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하여 확인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경제적인 압박으로 혹은 정치적인 불안으로 아니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하여 누구나 한 번쯤은 외국으로의 이주를 생각해 보게 된다. 소설의 주인공인 "계나"도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약육강식의 한국사회에서는 미래에 자신이 만족을 느끼며 살기 힘들 것이라 판단해 이민을 결심하게 되었다. 영화도 그렇지만 소설에서도 호주와 한국에서의 팍팍한 생활이 오버랩되어 드러난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나는 한국생활이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앞날이 이미 정해진 것처럼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돌아가는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살아야만 하기에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어차피 고생은 어디를 가나 똑같고, 앞날을 낙관할 수 없는 사정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호주에서의 삶은 일말의 희망이라는 게 보인다. 최소한 자신의 노력한 만큼에 대해선 희망을 가질만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의 사정은 어떠한가? 재력, 학력, 외모 이 중에 뭐라도 하나 있는가? 그래서 일단 "계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 탈출 이후 자아를 찾아나가는 모습은 탈출을 감행하지 않고는 찾을 수 없는 우리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영화로 시작했지만 소설을 통해 더욱 감동을 느꼈다. 영화에서 생략한 장면이나 주변 배경에 대한 묘사 그리고 사건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여 이해의 폭을 넓혀주었다. 그렇다면 나는 이 정글이자 축사인 한국에서 어떻게 행복감을 느끼며 살 수 있을까? 오늘 나와 당신을 향한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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