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 얼마나 많은 배려를 하고 있는가? 무엇보다 여성과 가족에 대한 관심은 가장 근원적인 사랑이며 그래서 더욱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예의주시하며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많이 권리 신장되었지만 아직까지 어떤 제약이나 불평등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틀에 박힌 여성상보다는 남성을 아우르는 카리스마와 인성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최근엔 책에서 그런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책, [포포포 매거진(POPOPO magazine)]이 설레게 한다.
[포포포 매거진]은 원래 년 2회 출간된다. 그런데 23년부터는 일 년에 한 번 만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마음은 많지만 그래도 내용만큼은 그 이상으로 알차다. 프롤로그에 인간의 냄새, 실체를 존중하는 종이잡지로서의 정체성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엄마의 몸부림을 만나게 될 것 같은 기대감이 한층 충만해졌다.
총 다섯 파트의 섹션으로 나누어지지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이 모든 삶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각자의 다른 위치에서 고민하고 공감하는 내용들이기에 그렇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각 섹션에서의 유니크함은 읽고 난 이후에 내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는 복기를 위한 시간에 정리를 도와주기도 하였다. [포포포 매거진] 만의 특징적인 구성으로는 한국어와 같은 내용으로 영어가 함께 제공된다. 마치 '영어성경' 혹은 '중국어성경'을 읽으며 이 단어의 혹은 이 구절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한 해설을 곁들이는 느낌이 들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덧붙여 감각적인 사진, 그림(삽화) 등은 컬러풀한 색지와 더불어 섬세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사실 지금 세상이 많이 어지러워 책이 손에 잘 안 잡혔다. 내가 지금 이게 무슨 의미일까, 불안정한 사회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몸소 체험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펴니 다시 한번 힘내 볼 용기가 생긴다. 칭찬, 도전, 끈기 그리고 동기부여 등등 내가 잠시 놓치고 있던 소중한 가치들이 아닌가.
칭찬은 성공이나 완벽함에 대한기대에서 비롯되지 않아야 한다.
승리보다 여정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간과한다.
그동안 내 삶이 절박했기에 내 아이에게도 획일적인 과정과 결과만을 고집했던 것을 반성한다. 그리고 생활 가운데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본다. 우리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왔고, 한 때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각개전투를 해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이 전 세계의 일하는 여성 및 이와 관련된 분들이 서로의 소통을 위해 발간되고 있는 책이라면, 나 역시 단절되고 있는 소통을 다시 잇기 위해 노력해야 하리라. 일단 마음 맞는 친구 몇 명과 원격 미팅을 통해 자주 만나겠다. 이것이 점점 확대된다면 사람 한 둘을 이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 밖에도 AI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주제도 매우 흥미롭다. 일과 삶의 양립을 위한 균형과 '나'라는 고유성은 지금 이 시대에 누구나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리라 생각한다. 그만큼 책이 알차다는 방증이 아닐까.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하 모금의 물과 빛줄기를 제공해 줄 [포포포 매거진] Vol.9을 음미하며 읽어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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