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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집] 도서 리뷰 "Sweet Sweet Home ~~"

by 진짜짜장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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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주택 건축'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 언제부터인지 나 역시 몇 평짜리 아파트를 먼저 연상하게 된다. 그래서 여기 지방 촌구석에까지 유명브랜드의 아파트가 몇 평, 몇 세대 규모로 분양한다고 하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면서, 한편으로는 어떤 식으로 구획을 하고 어떤 트렌드의 소품을 쓰는지를 (일부러라도) 구경하며 우리 집 모습과 비교하는 이중적인 나를 마주하게 된다. 어느새 마음속에는 집의 가치를 재산의 척도로 폄하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큰 덩어리의 스케일만 생각하며 (언제가 될지 모를 언젠가) 이상적인 집을 소유하고 싶은 환상에 사로잡혀 지금의 현실을 너무 방치하고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어쩌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름답고 편안한 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작은 고민부터 우선되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나를 위한 집]의 겉표지

 이번에 만난 책 [나를 위한 집]은 공간 인테리어 분야에서 브랜드 기획과 실무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경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윤선 님이 지은 집에 관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의 프롤로그를 펼치며 다음과 같은 메모를 적었다. '나는 그 일이 진짜 일어나길 원하는가? 진짜 내가 원하는 공간은 무엇인가? 좀 더 효율적으로 바라봐야 할 때이다...' 내 앞에 쏟아지는 수많은 인테리어 관련 정보들 중에서 나는 어떤 것을 취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먼저 내 취향의 기준을 세워주는 책이기도 하다. 책은 총 네 부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앞서 나온 내용과 뒤에 보게 될 내용이 서로 연관되어 자연스레 머릿속으로 그려보게 되기 때문이다.

 각 부분마다 주옥같은 조언들이 많지만 도화지의 밑바탕이 되는 별과 천장, 바닥 재질의 색상과 조명으로 주는 포인트는 공간의 크기에 상관없이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컬러 배색의 조화로움과 포인트가 될 화분이나 조명, 기타 소품은 예술작품의 한가운데에서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에게 따듯한 위로이자 삶의 행복이 되리라. 또한 공간이 넓다면 문제없지만 작은 공간에서 해볼 수 있을 법한 인테리어 계획에 대한 조언도 몇 가지 제시하고 있어 매우 실용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수납과 거울 및 액자 등의 소품을 이용한 공간의 확장과 변조는 큰돈 안 들이고 실제 적용해 볼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내용과 더불어 이해를 돕는 저자의 그림이 아주 일품이다. 매우 거친 현장의 평면계획에서부터 디테일한 장식과 무늬에 이르기까지 정제된 용어와 함께 보는 즐거움을 준다.

내가 사는 공간이 나를 만든다.  

 우리는 자기가 살고 있는 혹은 살고 싶은 집의 취향과 아름다움에 대해 자신만의 가치 기준을 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상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첫 술에 수월하게 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글과 함께 그림을 참고하여 현실의 공간을 상상해 나간다면 어느덧 자기만의 집에 대한 취향의 기준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리고 우리의 행복은 큰 평수의 아파트가 아니라 작은 일상의 소중함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실제 이 책을 빌어 깨달을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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