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아이와 단 둘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와이프가 그날그날의 일들을 일기처럼 기록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왔다. 그런데 아이는 소위 놀러 가는데 뭘 쓰라고 하면 별로 좋아할 것 같지는 않았다. 부랴부랴 검색을 하다가 ['책 먹는 여우'의 여행일기]라는 책을 찾게 되었다. 미리 보기를 통해 살펴보니 간단하게 단답형으로 적는 곳도 있고 어떤 구획된 박스 안에는 자기가 생각한 것들을 적는 곳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스티커도 함께 들어있어서 기분에 따라 스티커를 붙여줄 수도 있었다. 그래서 큰 부담 없이 즐기며 하루하루를 마감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주문을 하게 되었다.
실제 여행을 가면서 짐가방에 싸갔다. 숙소에 가자마자 씻고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알려주었다. 물론 그때만큼은 나 역시 내일의 일정을 생각해 보거나 오늘 쓴 돈을 정산해 보는 등의 나만의 하루를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와 같이 짚어주며 할걸 그랬나 생각도 들지만 아마 그 또한 자기가 할 무언가보다 시켜서 한다는 의미가 강하게 부여할 듯싶어 따로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루씩 쌓아 간 그날의 기록들이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은 다음 여행에도 같이 지참해야 할 당연한 여행준비물이 되어버렸다. 그때 자기 글씨로 쓴 일정과 여러 감정들은 아직도 그 느낌이 살아있나 보다.
나중에 리뷰를 위해 자세히 훑어보니 이 일기형식이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었다. 단답형 체크란도 제각각이었고,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곳이나 지도 그리기, 놀이 등 글씨체만 그대로이지 다음은 무엇을 기록할지는 페이지를 열어보아야만 알 수 있었다. 마치 여행에서 마주하게 되는 우연함과 닮은 듯, 이 책은 오늘의 우연함을 발견하고 기록해 보는 좋은 습관을 안겨줌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래서 여러분도 함께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좋은 추억을 기억할 책을 미리 준비해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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