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서의 고전인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보면 긴급성과 중요성이라는 기준에 맞춰 네 가지 차원으로 해야 할 일을 구분하고 있다. 이 중에서 '중요하고 급한 일'은 최우선으로 처리하고,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은 가장 나중으로 미룬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중요하고 급하지 않은 일'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어쩌면 급한 순대로 행하게 되는 이유도 있겠지만, 급하지 않은 이유로 후순위로 밀려 정작 필요할 때는 날림으로 일을 해버려 성과를 그르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맞이하고는 한다. 대개 이런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사안'은 일종의 자의적·타의적으로 강제성을 갖고 꾸준히 규칙적으로 해나갈 때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그 결과를 통해서 비로소 그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2024년을 시작하며 '좋은습관연구소'에서 출간된 여러 분야의 책들을 검색한 끝에 버킷리스트 쓰기에 대한 책을 구입하였지만, 이제 9월을 바라보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서문을 넘게 되었다. 어쩌면 올해를 안 넘긴 시점에서 책을 집어 든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좋은습관연구소'의 [결국엔, 자기 발견]을 소개한다.
사설이 길었지만 새삼 앞만 바라보고 삶의 지향점을 잃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 이 책을 통해 잠시 멈춰 설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지금 나를 둘러싼 환경은 무언의 압박을 가해오고, 내가 맞다고 믿는 것들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을 야기하고, 이로 인한 적잖은 변화를 요구당하고 있다. 무작정 달려갈 것이 아니라 과연 어디에 의미를 두고 판단할 것이며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주관적인 기준을 정립할 기회를 제공한다. 바로 버킷리스트 쓰기는 단순한 그 실천만으로도 삶을 가치 있게 변화시켜 줄 것이다. 이를 위한 저자가 제시하는 버킷리스트 쓰기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사실 '버킷리스트'하면 으레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뭔가 매우 거창하고 큰 염원과 같은 것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막상 우리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버킷리스트'를 적으라고 하면 무엇을 적을까? 나라면 소소한, 평소에 할 수 있었지만 미뤄놨던 일상적인 것들을 리스트 상단에 올릴 것 같다. 실제 저자가 적은 <부록>의 '2021년 버킷리스트'(예시)를 보면 '뭐 이런 걸 다 적었을까' 싶은 항목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일상일지 몰라도 어떤 이에게는 꼭 해보고 싶은 이벤트일 수 있다. 다만 이 책은 죽음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 아니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의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기에 여러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활동을 통해 내가 제일 중요하고, 나는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자유함을 찾을 수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간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100개라는 숫자의 부담감은 잠시 접어두고 삶의 갈급함으로, 자신을 믿음으로, 자기의 욕망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번 용기 내어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주 예전엔 "누군가의 희생으로 가족의 삶이 유지된다"라고 믿었다. 그만큼 과거 우리 사회가 경제적인 가치를 최우선에 두었을 때였기에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런데 경제적인 여유는 그때보다 요즘 더 힘들지 모르지만 지금 나는 "내가 행복해야 내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다"라고 믿는다. 나의 가치를 믿고 나를 사랑함으로 나의 자유를 찾아주리라. 나아가 친구와 이 스토리를 나누고 싶어 책 한 권 선물하게 되었다. 이번 달 우리의 독서모임 일정을 잡으며 흐뭇한 미소를 띠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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