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 앞에 놓인 여러 가지 상황들을 바라보며 삶의 유한함을 많이 느낀다. 그리고 그동안 쫒던 것들에 대한 근본적인 의미와 그 영향 혹은 이를 이루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 등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나에게 '신앙'이란, 죽기 전에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등과 같이 끝내기 어려운 숙제라 미뤄놨던 것들을 잘 정리해 보고자 노력 중이다. 마침 가성비 좋은 잡지들을 물색하고 있었는데 "뉴필로소퍼"라는 철학잡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가장 구미가 당기는 주제를 골라서 한 권 사봤다. 바로 [뉴필로소퍼 vol.22; 용기에 대하여]이다.
눈에 확 띄는 겉표지와 내부에 깔끔하게 정리된 글과 그림, 특히 여러 종류의 그림들이 많아 많은 여백을 제공하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천천히 사유할 기회를 제공하는 듯 느껴진다. 그런데 철학 잡지 아닌가. 생각보다 다 읽어내려는 의지를 지속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미 구입한 지 몇 달이 흐른 상황에 마침 "예스 24" 인터넷 서점에서 독서 챌린지가 시작되었다. 이 챌린지는 손글씨로 필사를 하고 '사락'이라는 서점 내의 개인블로그에 포스팅하기를 열 번 하면 자동 미션 클리어! 나는 열흘을 나눠 이 잡지를 완독 하기로 결심했고, 스케줄대로 일정 내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정말 이 책은 주제에 걸맞게 "용기"에 대해 다각도로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특히 고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의 정의에서부터 현대 유명한 철학교수님과의 인터뷰까지 시대와 배경을 뛰어넘어 독자 자신만의 개념을 정립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사실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은 아니다. 지금껏 나의 안위만을 꽤 하며 얄팍한 수로 살아왔지만 가끔 내 안에는 지금 바로 움직여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용기"란 것에 대하여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이렇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개념의 정립과 행동으로 나아가기 위한 마음의 울림이 지금의 나에게 절실한 것 같다. 여기서 용기는 물리적 충돌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하루를 버텨낼 힘, 그리고 여러 상황에서 만나는 두려움에 저항하고 정복하는 사소한 것들 또한 포함된다. 용기에 관한 명언을 많이 만날 수 있지만 특히 이 글귀가 많은 희망을 주었다.
모든 특성이 그렇듯 용기 또한 실천을 통해 실현되고 반복을 통해 강화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인간은 용감한 행위를 실천하며 용감해진다."
다루는 중량을 조금씩 늘리며 근육을 튼튼히 키우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 하겠다.
'사락 독서 챌린지'도 그렇지만 나는 뭐든 꾸준히 하는데 자신 있다. 용기 또한 작은 것들부터 한 발자국 더 앞서 내디뎌보고, 이런 행동들이 쌓이면 어느새 긍정적인 사람, 용기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갖게 하는 글귀였다. 그리고 그런 의지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더 많이 이바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기억에 남을 좋은 글귀가 나오고 이를 증명하는 것이 책의 주된 내용이지만,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가 어마무시하게 멀 듯이 지식으로만 인지함보다는 가슴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반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아울러 (`24) 8월 말까지 진행되는 "예스 24" 인터넷 서점의 '사락 독서 챌린지'이벤트도 함께 참여하여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책 한 권 읽고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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