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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 이토록 아름다운 우주의 다섯 이야기가 또 있을까?

by 진짜짜장 2024.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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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아이를 위해 책 한 권 선물해 줄 생각에 인터넷 책방을 기웃기웃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 읽은 [긴긴밤]과 [5번 레인]이 생각났다. 이 책들을 검색해 보니 모두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작들이었다. 물론 상을 탔다고 다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특별히 책 잘 고르는 선구안이 없다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위의 두 편의 글에 매우 좋은 인상을 갖고 있어 올해 초 수상작으로 선정된 [우주의 속삭임]을 구입하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의 감각적인 겉표지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책을 열어보기도 전에 책표지에 반하다니,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마치 엘튼존의 Rocket Man이란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매우 신선하면서도 익숙하기도 하고 수많은 상상력을 자극했다. 책은 총 다섯 편의 단편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구성하고 있다. 모두 우주-미래와 연관된 SF장르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우리 삶과 연관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가보지 않은 우주(장소)에 대한 미래(시간)의 가슴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단편들이었다. 정말 "아름답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과학적인 경이감, 생명에 대한 경외와 윤리의식, 존재와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 기타 내용구성상의 반전 매력 등의 많은 찬사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 어떤 수식어보다 "아름답다"는 한 단어가 이 책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아름다운 내용을 여러 사람들도 함께 공감하기 바라는 마음에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싶은 몇몇 구절을 소개하는 것으로 내용소개를 대신하고자 한다. 

온 우주가 다 친구입니다.
떠나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이 있지. 별먼지처럼.
보보, 나의 작고 소중한 친구.
이봐, 티티, 우리의, 소중한, 친구!
너는 진호의 진이 아니라 또 다른 너만의 진이 되었어
지호에게 무아무아족은... 막막한 우주의 벌. 나(에게)는... 우주의 신비
기억은 더 깊은 곳을 파고들어 갔다.
오늘부터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마지막으로 유영진(아동문학평론가)님의 대상작 심사평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나 역시 이 책이 단순히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만 읽힐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위기로부터 먼저 나 자신을 성찰하고 집단의 신념을 반성함으로 우리 또한 우주의 일원이고 우주의 먼지임을 자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함께 공감하고 감동을 공유하길 원한다.

[우주의 속삭임]은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 우주적인 관점에서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더 멀리 있는 세상, 더 나은 세상, 더 아름다운 세상, 더 전복적인 세상을 꿈꾸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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