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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OPO Vol.7 엄마의 잠재력을 주목합니다.

by 진짜짜장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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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OPO Vol.7 앞,뒤 표지

 POPOPO Vol.7이 출간되었다. 

개인적으로 지난 6호를 시작으로 서평을 시작하였는데, 좋은 책을 또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다. 또, 7호가 나오기 전까지 과월호를 쭉 봐와서 그런지 이 잡지만의 매력과 정형화되지 않은 실험적인 특징적인 구성이 어쩐지 낯설지만은 않았다.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페미니즘의 정의와 여성가족부 폐지 등 무언가 이슈화시키고자 하는 굵직한 사안들을 뒤로하고, 가장 현실적이며 누군가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성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보게 된다. '(2022년 지금을 살아가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현재 어디쯤 와 있는가?' 최근 젊은 세대에서는 결혼과 출산을 인생의 선택지에서 삭제해버리고 나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불평등을 겪지 않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 길을 걸어가며 '가정'과 '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의 이야기가 여기 있다. 특별히 이번 호는 '다양성'의 관점에서 '친절, 존중, 관용, 이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함께 공유하고 고민해보고자 하였다.

 

 친절도 재능이다. 그리고 서로의 불편함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일상으로부터 이 재능을 발휘하게 된다. 결국 이 불편을 채우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어른만 사람이 아니라 아이도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공감대)의 변화 역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변화의 시작이 아닐까? 나아가 육아의 시간을 넘어 인생 전반의 엄마와 딸의 관계에 있어서도 각자의 길을 선택하며 서로의 여정을 응원하고, 앞으로 남은 노후의 삶을 잘 시작하고자 도전하는 모습에서도 다름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겠다. 문득 이 구절이 생각난다.

자식의 성공을 내 성공이라고 여기고, 배우자의 성공을 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다 각자 다른 성공이다. 이것은 확연하게 구분 짓고 살아야 한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2021.10)    손웅정 저

아이도 어른도 자식도 부모도 여러 형태의 모양과 결이 존재하는 사람 그 자체로 바라보고 각자의 위치에서 친절이란 재능을 발휘한다면 저마다 처한 돌봄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Caring for: to take care of somebody with great concern

돌봄에는 여러 가지 정의가 존재할 것이다. '돌봄은 언제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겪었지만 이야기되지 않는 경험이다.' 상대가 누가 되었든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존중했는가'가 중요한 문제일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상호의존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전 세대가 함께해야(돌보아야) 한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확산되길 희망해 본다. 또한 '자기 돌봄'이라는 주제는 돌봄을 행함으로 인해 자기가 사라지지 않기 위해 돌봄 받는 이가 나에게 던져주는 과제라 여기고 그 제시된 방향에 맞춰 구체적인 활동을 해나가는 것이라 생각해 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다움'을 지켜나가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

여기! 나의 눈을 사로잡는 책 속의 그림책이 있었다.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여름이 온다]

"세상에 '원래' 그런 것은 없다." 유연하고 자유로운 마음, "다양성"이란 말의 시작이라고 한다. "모든 책 읽기는 그 순간 생성되고 그 순간 사라지는 게 옳고, 그래서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이수지 작가의 인터뷰에 큰 공감을 하였다. 궁금한 마음에 지난 주말 아동도서관을 찾아 작가의 [여름이 온다]를 보며 비발디의 사계를 감상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어린 시절 해맑게 웃으며 놀던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최근에 전장연 이슈가 많이 보도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 가까운 주변에 장애를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심정을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 그럼 우리는 얼마나 장애인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을까?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며 자신도 성숙해가는 엄마의 모습에서 많은 위로와 공감을 얻는다.

 

장애가 어떤 것이고 얼마나 불편한지를 공유해야 하는구나 싶었다.
가장 먼저 실천한 방법은 내 아이의 장애를 누구에게나 알리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장애 인식 교육을 지도하고 매 학기 아이에 대한 보고서 '서포트 북'을 작성하며 용기 있게 자신을 지키는 엄마의 심정을 이제는 조금이나마 이해가 간다. 최근 몇 가지 이유로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뾰족한 묘안을 찾을 수도 없고,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이를 참고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고 있다. '모든 경험에는 의미가 있다'는 말에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하물며 칠흑 같은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돌봄을 하고 있는 엄마의 심경이야 오죽할까? 장애라는 나의 편견과 거부감을 인정할 때, 하나의 인간의 다양성의 관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 무언가를 받아들이기 위해 때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관용은 타인에게 적용되는 렌즈가 아니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돌보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워라하(Work-Life Harmony)문화"는 나를 돌보는 것의 한 개념이 될 수 있겠다. 병원 치료와 일, 가정 모든 것이 나의 삶의 일부이기에 유연한 근무제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나를 돌보고 주변을 돌보는 것이 결국 나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돌봄에 있어 공동의 책임이라는 유대감과 서로의 역할을 넘나들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서로의 무게와 역할을 분산하는 것이 저출생 문제의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기타 소개되고 있는 에디터들의 책 소개와 격하게 공감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보는 이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은 나에게 귀결된다. 

'엄마를 돌보는 것이 곧 아이를 돌보는 것이다.'라는 미션으로... 수치화되기 어려운 이 가치들이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관찰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나로부터 시작되니까요.

 회를 거듭할수록 풍성한 소식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감각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매거진[POPOPO] 발행시기와 무관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소소한 변화를 강추합니다. 

POPOPO Vo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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