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집안에 몇 가지 배치가 바뀌면서 책장을 정리하였다. 그러던 중에 문득 예전에 버리지 않고 갖고 있던 몇 권의 잡지가 눈에 들어왔다. [샘터] 정말 오랜만이다. '잘 지냈니?'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반가운 마음에 펼쳐 훑어보았다. 그리고 아직도 나오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얼른 검색해 보았는데, 역시! 아직도 발간되고 있었다. 이렇게 궁금한 마음에 이번 달 샘터를 주문했다.
이번 호의 특별 주제는 커피다. 그런데 커피 말고도 카페, 술, 차, 정원, 영화, 디저트, 공간, 풍경, 그림 그리고 기고문과 인터뷰 등 정말 생각보다 짜임새 있게 볼거리가 풍성했다. 일단 먹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티타임을 가지며 읽어보기로 한다. 앞뒤 없이 눈길 닿는 대로 읽어나가도 좋지만 특별히 커피(&카페)를 테마로 정했으니 앞부분부터 보기 시작했다. 일단 읽어나가는 내내 너무나 따듯했다. 커피에 관한 개인적인 에피소드와 단상 그리고 부수적인 문화와 공간 등의 이야깃거리가 이어졌고 함께 공감할 거리가 풍부했다. 특히 최근 이태원사고로 인해 많은 안타까움과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요즘, [샘터]에서 소개되는 글들은 '아직 살만한 세상이구나', '나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삶에 정답은 없구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이 또한 치유와 회복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구나' 싶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공간의 발견에서 소개한 여관이 인상 깊었다. '유선관'이란 전남 해남의 오래된 여관인데, 잠시나마 숙소에 머물며 산책과 다도와 목욕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아보고 싶은 상상을 해보았다. 또한 지난 9월에 다녀온 안동의 불편했던 고택을 떠올려 추억해보기도 하였다.
이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과거로 시계를 돌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단순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과거를 이야기 하지만 현재와 이어져 있는 지금의 이야기들을 엮은 것이 월간[샘터]의 매력 아닐까?
늦은 가을 월간[샘터]를 통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함께 공감하며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만들어 가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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