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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의 아들코칭 백과] 책을 읽고

by 진짜짜장 202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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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아이가 성장하면서 엄마와 자주 부딪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엄마는 반복되는 잔소리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있고, 아들은 도대체 자기가 뭘 그리 잘못한 게 있냐고 도리어 의문사를 날리고 있으니 보고 있는 아빠는 가운데에서 중재에 나서야 할 때임을 직감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 애는 그나마 아직까지는 여린 편이라 그리 심하게 장난치는 수준이 안되지만, 정말 짓궂은 형제가 있는 집은 엄마가 얼마나 많이 힘에 부칠까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아무튼 진작에 아빠(노릇 제대로 하게) 공부 좀 하라고 했을 때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었는데, 얼마 전에 아이엄마가 짬을 내어 '최민준'이란 분의 강의를 다녀와서 나에게 몇 가지 코칭을 해주었던 것이 기억이 났다. 마침 이 분의 아들 양육에 관한 책이 출간되었기에 관심을 갖고 공부 아닌 공부를 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바로 [최민준의 아들코칭 백과]이다.  

 먼저 이 책의 저자는 남자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학원의 원장님이시다. 이미 15년에 가까운 경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순하게 미술을 잘 가르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남자아이의 정서적, 생물학적 특징을 이해하고 이들의 공통된 성향을 통해 어떻게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를 조력자로서 함께 고민해 보고 실질적인 훈육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책의 목차도 남자아이들의 생물학적인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장 보편적인 남자아이 키우는 데 있어서의 고충을 이야기한다. 이어서 대표적인 아들과의 갈등에 대한 해결 솔루션을 여러 방면으로 제시한 다음, '기질'과 '소통'과 '사회성'으로 각각 나누어 행동육아에 관한 케이스별로 자세한 상황의 해결책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 다음으로는 거의 대부분의 남자아이들과 씨름하게 되는 '게임 문제'에 대하여 여섯 가지 스텝으로 엄마의 전략을 살펴봄으로 아들에 대한 디테일한 코칭을 마무리한다. 마지막파트에서는 근본적으로 아들의 학습력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실천적인 방법 이전에 훈육에 대한 부모의 올바른 마음가짐 세우기를 강조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세세한 스킬도 중요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선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니 아들을 인정하고 돕는 자의 심정으로 바라보는 것이 우선이지 않겠나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어느덧 우리 집에 온 귀한 손님을 내가 너무 나만의 방식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단호해야 할 부분에서는 주도권을 쥐고 사리에 맞게 훈계하는 것이 가르침의 기본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최민준의 아들코칭 백과]의 삽화 중 <권한게이지>

이 책은 이렇게 각각의 코칭과 더불어 정리하는 차원에서 <민준쌤의 한마디>와 'Bad & Great'를 비교한 그림을 실어 더욱 현장감 있고 기억에 남게 한다. 앞으로 이 그림들은 아들을 훈육하는 데 있어 계속적으로 연상이 될 것 같다. 

[최민준의 아들코칭 백과]에 실린 그림들

나는 특별히 마지막 부분에 "자기 효능감을 좌우하는 부모의 교육관" 파트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先정체성 확립, 後성장" 그리고 "先성취, 後열정" 
부모는 아들이 실패를 반복하고 있는지, 작은 성공을 반복하는지를 파악하는 눈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들이 가진 강점으로부터 작은 성공을 경험해 보고, 반복된 승리의 경험을 토대로 '확신'을 갖는 것! 그렇게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내가 그어 놓은 선(線)이다. 즉, 내가 한정 짓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아들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정체성이 확립되면 성장이 일어난다.  

뒤에 '정체성의 설정'과 '자존감 키우기'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만, 위의 요약한 부분은 부모로서, 나라는 한 개체로서 두고두고 곱씹어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 책은 아들을 둔 엄마를 염두에 두고 집필하였지만 부모가 같이 보고 아이들을 한 마음으로 일관되게 훈육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만큼 아빠들에게도 자신의 과거 어릴 적 경험과 더불어 이 시대에 성장해 가는 아이들을 더욱 잘 이해하고 많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래서 "~백과"라는 저자의 이름을 건 제목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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