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한 리뷰는 그 자체가 스포일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겉표지와 판타지문학상 대상작이라는 타이틀만 믿고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최근 몇 년 전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을 겪었다. 그리고 그전에는 메르스, 사스의 공포가 있었다. 또한 중간중간 들리는 신종플루, 조류독감, 구제역등의 뉴스는 인간에 의해 동물과 인간이 피해를 받는 새로운 차원의 바이러스 질병이다. 현재 인류는 이상기후라는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파리협약과 탄소중립과 같은 대비책을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내놓고 있지만 잘 안 되는 것 같다. 기타 방사능 오염과 폐기물 처리와 같은 범접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누가 자초한 일인가? 모두 인간의 이기심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될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만약에?"라는 가정하에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를 한번 겪었기 때문일까? 왠지 그리 큰 괴리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그럴 법한 상황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내 주변의 동물들, 소소한 환경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고, 인류가 가지고 있을 자성의 태도가 무엇일까 고민해 본다.
이 책이 판타지문학상 어린이부문 대상작이라고 하지만 생활과 맞닿아 있는 결코 허무맹랑하지 않은 이야기라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 어린이 심사위원들의 직접적인 선택에 의해 심사가 진행되었다고 하니 더욱 신뢰가 갔는데,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위와 같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함께 우회적으로 고민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내가 실천할 수 있는 행동들이 무엇이 있을지를 여러 친구들과도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우리 집 어린이를 위해 책을 구입하고 먼저 읽었지만, 좋은 책은 어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래서 아이들과 환경과 미래 등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책이라고 부모(어른)에게도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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