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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를 읽고

by 진짜짜장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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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덩달아 내 시간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인생은 어디를 향해가는지 그 목적도 목표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애 키우다 보니 훌쩍 10년이 지났고, 무언가 삶의 작은 새로운 변화를 주기에 덜컥 겁부터 집어먹을 나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요즘 '갬성'이라는 단어와 이를 아우르는 '레트로'의 무언가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듯 더욱 가깝게 와닿는 느낌이다. 이 중에서도 '수능필독서 00권 시리즈'들은 문학작품을 정해진 답을 찾기 위한 공부의 연장선에서 읽어야만 했던 결코 즐겁지마는 않은 기억으로 떠오른다. 여기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장재형 저)]는 수능 필독서 시리즈 중에서 특히 '철학'편에 선정될만한 책들로 엮인 저자의 서평 모음집이다. 중간중간 원문을 수록하여 저자가 큰 감동을 느꼈던 부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며, 제삼자 나름의 객관적이지만 주관적이기도 한 철학적 의미를 전하고자 하였다.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장재형 저)]의 겉표지
저자 소개

 저자소개와 함께 실린 내용처럼 이 책은 '감수성, 사랑, 욕망, 삶, 죽음, 깨달음'이라는 여섯 가지 주제를 통해 고민하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삶과 관련된 문제를 세계 문학 속 주인공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해결해 나가는지를 각 작품 저자의 철학적인 사색에 인문학적 해석을 덧붙여 궁극의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그리하여 총 28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는데, 서두에 말한 '갬성'처럼 잠시 현실을 내려놓고 근본적인 '나', '너', '자유', '꿈', '희망', '선택' 등등 청소년기에 한 번쯤 고민해 보았을 법한 풋풋한 화두를 다시 떠올려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반가웠다. 물론 그때와 지금은 너무나 다른 느낌인 것은 사실이다. 얼마나 많은 세월의 풍파에 깎이고 깎여, 완생을 향해 가고 있는 덕분에 현재 느껴지는 깊이와 울림은 사뭇 달랐다. 어쩌면 내가 갖고 있는 인문학적 지식이 얕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세계문학전집에 꼭 들어가 있는데, 도대체 뭔 재미로 읽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포인트를 놓쳤으니 당연히 재미없을 수밖에.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이를 해석하기 위해 나온 쇼펜하우어의 '인간존재의 허무성'과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이 이야기의 주제는 '의지'이다. 이제 조금씩 머리에서 가슴으로 느낄만한 시기가 되었나 보다.

 이렇게 이해를 돕기 위해 인용되는 인문학적 내용들이 풍부하기에 한 권의 책이지만 몇 권의 책을 엮어 놓은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래서 곱씹어 볼 내용이 상당하니 한 번에 빨리 읽는 것도 좋지만 책꽂이에 놓고 매일 펼쳐보며 함께 지식을 채워가기를 감히 권해본다. 그리고 참고문헌에 나온 이 책에서 인용한 도서들도 좀 더 관심이 있다면 펼쳐서 하나하나 완독 해보는 것도 읽는 이의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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