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

[안녕, 몬스] 를 읽고

by 진짜짜장 2022. 9. 27.
728x90
반응형

[안녕, 몬스]

 

요즘 사는게 가면 갈수록 팍팍해지고 사람들간에도 더욱 부딪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려 몸과 마음이 금방 지치는 걸 실감하게 된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 아는 사람들 사이에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자칫 오해와 소외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레트로감성과 같이 옛날을 그리워 하며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경제적으로는 어찌되었든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감성만큼은 순수하고 인간적이며 때로는 낭만이 넘쳤던 그 시절 말이다. 그래서 요즘 동화들도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와 타인의 관계 속에서 치유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트렌드가 맞춰진 느낌이다. 어쨌거나 [안녕, 몬스]의 책에 소개된 세 편의 동화는 샘터동화상 수상작으로서 아이들 뿐만아니라 어른에게도 동심의 마음을 일깨워 그 시절의 나와 현재의 나를 화해시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당선작인 [안녕, 몬스]는 '내가 그 때 비겁하지 않았다면...'과 같은 후회가 어린 나이에 공황장애로 나타났고, 뭘 시도하려고 해도 나약한 내가 "몬스"로 나타나 나를 괴롭힌다. 하지만 비둘기들과의 일들을 통해 치유와 자신감을 얻은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금깃털"을 받아 들고 당당히 맞서 살아가는 멋진 어린이이다. 그리고 몬스를 이기고 자존감을 회복하였다면 [버디를 찾아서]에서와 같이 주변의 친구를 돌아볼 수 있다. 나와 다른 친구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말에 귀 기울여준다면 우리는 함께 있음에 느낄 수 있는 즐거움, 나아가서 감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릴적 향수를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동화의 레트로적 감수성을 노래한 [배나무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는 물질만능주의보다 진일보한 '오래된 미래'로의 회귀를 제시한다. 이 시 한 편에 동화의 모든 내용이 집약된다. 

배나무 꽃잎이 바람에 날리면, 

내 마음 너에게 하얀 꽃잎처럼 날아가고······.

네 마음 내게로 하얀 나비처럼 날아오고······.

우리들 가슴엔 비로소 '봄'이 오네.

 

책에서 묘사한 배꽃이 내 머리위로 하늘하늘 떨어지는 듯 하다. 

오늘 저녁 이 책 한 권을 우리집 어린이에게 쭈욱 읽어주었다. 어린이들도 편협한 대중만화(영화)시리즈와 폭력적이고, 어른들 못지 않은 상품화된 매체 속에서 순수한 마음을 가슴에 담고 한 평생 고이 감춰두고 꺼내볼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중요한 요즈음 인 것 같다. 내가 어릴적 나의 모습과 화해하며 성장해 나가듯, 우리 아이들도 그러한 순수함을 오래 간직하며 이 험난한 세상 살아갈 수 있도록 동화의 세상으로 초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감히 추천해본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