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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필로소퍼 #.32] "삶은 이어짐이다"

by 진짜짜장 2025.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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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인간들 사이의 차이는 큰 그림과 비교할 때 그렇게 크지 않다. 궤도에서 본 지구풍경은 우리가 만든 정치, 문화, 사회의 경계가 인간이 쌓은 것에 불과함을 가르쳐준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오늘을, 여기서 그리고 '함께'. 학창 시절 도덕시간에 배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개념은 굳이 이해하려 들지 않아도 나를 둘러싼 주변을 바라볼 때 쉽게 수긍이 간다. '함께'는 나를 둘러싼 주변과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뜻하며, 비단 사람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 심지어 물건, 작게는 원자와도 연결되어 있다. 지난가을 출간된 [뉴 필로소퍼 vol.32]연결을 주제로 나를 둘러싼 여러 관계에 관하여 철학적 화두를 던진다. "나는 연결되었다. 고로 존재한다" 당신은 이 문장에 대해 어떤 이미지가 먼저 연상되는가?

 최근 개인적으로 서재를 정리하면서 문득 대학 시절과 군입대 전후에 꾸준히 연락을 하고 지내던 몇몇 친구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자의든 타의든 현재 그들과는 연결이 끊겼고, 다시 연락할 방도가 없게 된 것에 매체의 역할도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사라진 포털사이트 이메일 등의 부재는 영원할 것만 같은 소중한 관계와 그 기억마저 앗아간 듯 무척 아쉽다. 이후 스마트폰의 보급은 더욱 쉽고 빠르게 연결이 가능한 반면 쉽게 잊힌다. 그리고 불과 5년 전 겪은 코로나 팬데믹은 비대면의 일상을 더욱 일반화시켰고, 지금 우리는 인터넷 속에 또 하나의 가면을 품고 각자도생 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앞서 지금까지 나를 둘러싼 관계의 궤적에 대해 되짚어 볼 시간이리라. 반대로 나는 현재 외롭지는 않은지 연결이라는 주제를 통해 성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죽음이라는 '필멸의 존재'임에도 불구하고'결코 혼자가 아님을 잊지 않기 위해서, 사회 속에서 그리고 관계 속에서. 그리고 관계의 범위를 넓힐 때 '연대"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앞서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을 연상하며 국제 정상 간의 제로섬게임을 끝내고 (자연 생태계를 포함한) 모두의 생존을 위해 돕고 협력해야 할 때이다.

 책 속에서도 비대면을 활용한 철학적 소통에 대한 여러 글들을 볼 수 있었다. 무엇이든 처음 일어난 변화에 대해 몇몇 보수적 반론이 제기될 수도 있지만, 중심(근간)을 흔들지 않는 이상 유용한 방향으로 이 방법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팬데믹 상황하에서 적응했듯이 말이다. 하지만 좀 더 책임감 있는 언행은 처음 매체를 접하는 유년시절부터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다면 윤리적 훈육은  역설적이게도 '정신적 사랑'을 직접 경험하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슬플 때 가면을 내려 자기 본모습을 드러낸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위안이 돼'듯이 상대와의 깊은 교감은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감의 대상은 이제 '러봇'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마리와 쿠리짱'과 같이 서로의 관계를 긴밀히 연결시켜야 하는 시간이 이미 도래했음을, 그래서 우리 역시 연결의 한 인자임을 깨닫고 미래의 연결의 의미에 대해 상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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