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지난가을 우리 집 어린이를 위하여 출판사로부터 받아 손에 쥐어 주었다. 그런데 새해가 되어서야 갑자기 생각나서 책을 읽었는지 물어보니 아직 안 봤단다. 그래서 내가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처음에 유령가족이 등장하고 어떠한 외부의 완력에 의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유령 "카즈"는 유령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벽 통과'도 두려워하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홀로 떨어져 낯선 곳에 다다르게 된다. 여기에서 유령을 보는 소녀 "클레어"를 만나게 되고, 유령탐정단이 되어 도서관 유령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령의 입장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모습과 인간이 유령에 대해 궁금증을 알아가는 모습은 서로 다른 세계에 있는 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주인공들 간의 노력을 볼 수 있었다.
가령 카즈의 말에 의하면 살아있는 사람을 '솔리드'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솔리드가 잠을 자고, 그림자놀이를 할 수 있는 등의 행동적 특징을 보이는 것을 흥미로워한다. 또한 클레어는 유령이 아무것도 먹지 않지만 토할 수 있다는 것이나 인간과 겹쳐질 때 약간 차가운 느낌이나 그림자를 만들 수 없다는 것 등의 특징들을 서로 알아간다. 아마도 상식적으로 유령은 시공간을 초월한 두려운 존재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소심한 유령과 씩씩하게 탐정이 되고자 하는 인간이 만나 유령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우연찮게 도달한 이 도서관 건물에서 다시 가족을 찾을 희망과 앞으로 유령탐정단으로서의 활동이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사이사이에 촘촘하게 짜인 추리소설과 같이 몇 가지 복선과 계속적인 긴장감을 유지하며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몰입감이 특히 좋았다. 그리고 정말 하나도 안 무서워서 좋다. 오늘 밤 다시 아이의 책상 위에 슬그머니 다시 갖다 놓는다.
2권도 재밌데~~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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