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를 읽어보세요. Why?

by 진짜짜장 2023. 1. 12.
728x90
반응형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2] 앞표지

이 책의 결론은 "조조는 강한 심리면역력을 타고 난 사람이었다."이다.

 1권에 이은 2권 역시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와 주변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미 언급했던 '호혜의 원리', '초두효과', '꼬리표 붙여주기', '투명도 착각'등의 개념도 간간이 나오지만 새롭게 등장하는 개념들 또한 너무 현실적이고 실제 생활 가운데 활용가능성이 높아 밑줄을 치고 노트에 메모를 하며 정리하며 읽게 되었다. 특별히 자주 보게 되는 개념을 몇 가지 정리하자면

착각상관: 두 가지(상황)를 묶어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다.

 고대 전투에서는 깃대가 바람에 부러지면 적이 기습한다는 속설이 있었다고 한다. 통계적으로 정확하지도 않고 다만 우연히 맞아떨어지는 상황일지라도 그것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사물을 서로 연관 지어 생각함으로써 심리적 안심을 찾는 것이다. 조조의 경우 전투에 대비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경우가 있지만, 어찌 보면 이러한 심리적 덫으로 인해 적에게 당하고 심지어 목숨을 읽을 위기에 놓이기도 한다.

 

노출 호혜의 효과: 먼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상대방이 '부채의식'을 느끼도록 만들어 이어질 부탁을 수월하게 하려는 것. 여기서 부채의식이란 보답해야 할 것만 같은 상황을 말한다. 

 적벽에서 조조를 속이고자 고육계를 쓴 황개와 이를 알아차리고 실제 조조에게 넘어가 세작을 자처한 감택의 모습. 그리고 동오로 돌아온 감택이 조조의 세작으로 활동하는 채 씨 형제 스스로 본모습을 드러내도록 부채의식을 자극하고자 감녕과 함께 연극을 꾸미는 사례 등 사건의 중요한 상황에서 심심치 않게 보인다. 역으로 생각하면 보은은 복수를 위한 최고의 수단이며 상대에게 어려울 때 주는 도움과 힘은 자신의 발판이 되고 성장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권은 삼국으로 자리잡아 가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관도전투'와 '적벽대전'에서 펼쳐지는 고도의 심리전을 각각 한 장씩 할애하여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특히 삼국지란 타이틀을 가지고 나온 몇 편의 영화와 각종 드라마에서 묘사한 인물과 장면을 떠올리면서 읽다 보니 더 흥미를 가지고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관도전투'의 본질은 조직을 관리하고 사람을 지휘하는 두 지도자의 능력차이에 있다"는 문구에 크게 공감했다. "원소는 '땅'을 근거로 삼으려 했고 조조는 '인재'를 앞세웠다"라고 하는데 오늘날에도 현재 그의 수중에 쥐어져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는 열린 눈을 가져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적벽대전'에서 손권·유비 연합군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장간의 공이 가장 컸다고 평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리석게도 두 번이나 주유의 그물에 걸렸고, 이것이 결정적인 승패의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세상은 조조를 난세의 간웅이라고 평가하지만 그도 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조조는 완벽한 사람도 아니었고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멍청한 짓을 범하기도 했다. 즉 보통사람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무언가는 아니었다. 다만 그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우리도 같은 위치와 상황에 놓인다면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심리학의 각도에서 삼국지의 개성 뚜렷한 인물 열전 시리즈를 재해석하고, 자신의 모습을 찾아 자기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삼국지'를 현대 심리학의 관점으로 읽고 현실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이 책은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남의 술잔을 빌어 나의 근심을 없앤다.' 우리가 이 책을 읽는 이유.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