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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숨겨진 세계를 발견하다]를 보며

by 진짜짜장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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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리턴의 [구멍: 숨겨진 세계를 발견하다] 전면 표지

구멍[명] 뚫어지거나 또는 파낸 자리. 공구(孔口)

 우리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구멍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구멍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고 도처에 널려 있는데 이 것들을 하나의 범주로 엮어 알려준다는 것은 진짜 흥미로운 발상이다. 처음엔 우리 집 어린이가 원해서 구매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내가 더 자주 찾아본다. 

이 책은 약 B4사이즈에 달하는 크기의 그림책이다. 단순한 그림책의 수준을 넘어서 구멍이란 무엇인지 나름의 분류에 입각해 시각적으로 사실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1. 자연의 구멍 - 동굴, 화산으로 인한 구멍, 각가지 틈, 바닷속, 민물 속 구멍, 우주의 구멍, 기타 신비로운 구멍

2. 사람이 만든 구멍 - 광산, 우물과 시추공, 여러 종류의 터널, 각 나라의 지하철, 생존을 위한 지하 도시, 비밀의 구멍, 그리고 묻힌 보물(유적)

3. 동·식물의 구멍 - 굴을 파는 동물들과 그 유형, 종류별 동물(몸 기관)의 구멍, 동물이 만들어 낸 구멍들, 인간(신체 기관)의 구멍, 식물(기관)의 구멍, 기타 미생물의 구멍

4. 철학의 구멍(間) - 동·서양 사상에서 논한 구멍

5. 인간사회에서 살펴볼 수 있는 생활 속 구멍 - 수학, 과학, 천문학, 종교, 건축, 문학, 예술, 스포츠, 음악, 집(의 구조)을 비롯한 각가지 도구, 신화 속 구멍 기타 불가사의한 신비한 구멍들

 결국 구멍이라는 단어를 매개로 하여 잡다한 종류의 이야기들을 어떠한 장르를 막론하고 통합적으로 풀어 정리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 역시 백과사전 펼치듯 주기적으로 열어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그림책이기 때문에 다채로운 컬러의 현실적이고 집약적인 형체는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게끔 한다. 특별히 충분히 감정을 실어 설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사실에 입각한 글 또한 매력적이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 잘됐다. 잘못됐다를 논하기 이전에 '이러이러하게 만들어진 구멍도 있단다'며 알려주는 것에서의 끝맺음은 다소 무심한 듯 보이지만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을 남겨 놓는 느낌을 받는다. 

[구멍: 숨겨진 세계를 발견하다] 이 전의 저자의 유명저서인 [가장 완벽한 지구책]도 궁금해진다. 그 호기심이 근본적으로 이 책을 펼쳐보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모든 책들이 그럴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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