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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태양을 지키는 아이] 필사 인증

by 진짜짜장 2024.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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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3일 차

 문득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무릎에 내 잠옷을 올려놓고 집에 홀로 앉아 있을 할아버지······. 나는 영원히 할아버지 품에 안겨 볼 수 없을 것이다. 톰과 테아도 떠올랐다. 냇물에서 노는 그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이 ······. 다시는 그 아이들도 볼 수 없을 것이다. 테아랑 노는 것이 그리 재미있진 않았지만 영원히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 말도 이제 해 줄 수 없겠지. 
 마을 사람들도 하나하나 떠올랐다. 양치기 요나스, 농부 안나, 그리고 이삭 할아버지, 그들도 하나하나 죽어 갈 것이다. 냇물이 메마르고 강물이 줄어들어도, 해는 여전히 이글거리며 열기를 내뿜을 것이다. 결국 자연과 사람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온 세상이 활활 타 버릴 것이다. 

- [태양을 지키는 아이] 181p에서 발췌.

 

  나의 생명의 끝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와 어른에 상관없이) 이런 고백이 터져 나오지 않을까? 그동안 내가 못한 일들, 꼭 하고 싶었던 일들은 결코 거창한 일은 아닐 것 같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전하지 못했던 아쉬움, 함께  즐거운 하루를 함께하지 못하는 것 등과 같이 그것은 그동안 내가 놓치고 있던 소소한 일상이리라.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자연으로 인한 인간의 소멸은 인류가 제일 똑똑하고 잘난 척하지만 우리 또한 세계의 일부분에 불과한 하나의 생물임을 깨닫게 된다. 지금 내 주변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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