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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노란 벤치]를 읽고

by 진짜짜장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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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말 서평작성과 도서구입 등의 몇 가지 이벤트를 통해 조금씩 모아 온 포인트로 아이에게 읽고 싶은 책을 추천받아 책을 한 권 구입했다. [일곱 번째 노란 벤치]. 제목은 생소했지만 아이는 자신 있게 학교도서관에서 빌렸던 책인데, 근냥 이 책이 좋아서 갖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 전 방학을 맞아 학교사물함의 물건들을 옮기는 중에 지난번 구매한 원픽도서 [일곱 번째 노란 벤치]를 식탁에서 발견하고 며칠 빌려보게 되었다. 

[일곱 번째 노란 벤치]의 겉표지

 책의 차례를 보면 총 네 부로 되어 있는데 1부를 읽으며 주인공인 지후와 우리 집 어린이의 감정을 이입하며 금방 공감할 수 있었다. 사실 요즘 세상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정신적 피로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집 어린이도 차츰 학교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정신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고, 언제 치유가 끝날지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지만 현재도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고, 결국은 사회에 나가 당당하게 "나"라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부모 된 어른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나름의 성장통을 겪기도 하겠지만 이 또한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아이의 몫이리라.

특별히 (친했던) 가족의 죽음은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기도 하다. 지후와 할머니와의 추억, 그리고 아직 생존해 계시는 공원에서 만난 '할아버지의 아버지'에 대한 옛이야기들. 그렇다, 우리는 내 주변의 누군가와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기억하는 감정과 조금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추억을 회피하려 하지 말고 사소한 많은 것들을 함께 해야 하겠다. 할머니가 돌려차기 대마왕을 제압한 사건이나 나무가 터널처럼 뻗은 길에서 매미소리를 함께 들으며 심호흡하며 들은 매미이야기, 할머니의 자장가를 들으며 잠을 청하는 중에 메아리처럼 기억에 남은 말 등 지후와 할머니의 추억처럼 지금의 나 역시 추억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매미가 울었다. 맴맴맴매앰. 그칠 줄 모르고 울었다.(본문중)-

세상에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늘 옆에 있던 사람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기도 하고,
이야기 속에나 있을 법한 사람이 실제로 바로 옆에 있기도 한다.

 

 '할아버지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용기와 맞닿아 있다. 사실 지후가 습관처럼 손톱을 씹는 습관이나 18층 아줌마에 대한 소심한 복수 그리고 적극적으로 쉬리를 찾아주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행동은 내 어릴 적 모습을 보는 느낌이었다-어쩌면 아직도 그럴지 모르지만. 그러나 지후는 할머니가 '속이 깊고 강한 아이'라고 말씀하셨듯이 용기를 내어 봉수를 지켜준다. 이 과정에서 공원이란 장소적 배경에서 만난 이웃들과 이어져 있는 우리를 만난다. 살면서 사연 없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잠시나마 나는 그들의 이웃이며 우리는 같이 어우러져 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특별히 일곱 번째 벤치에서 만나는 봉수와 더불어. 

"나는 봉수!"(본문 중)

 이 책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의 시선으로 현재의 모습을 바라보아야 함을 알고 있음에도 실제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부모로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주인공 지후가 한 단계 성장해 나가는 모습과 같이 먼저 아이의 눈높이에서 공감해보고자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저만치 성장해 있는 아이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보니 우리 ○○ 많이 용감해졌구나. 어린 동생도 돌볼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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