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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클4

[비밀의 언덕 각본집] 필사 인증 필사 4일 차지난번에 이어서 김혜리 편집위원과 이지은 감독의 인터뷰에서 따왔다.  이지은: ...... 촬영 중 반 친구 역할을 한 단역 배우가 있었는데 편집실에서 깜짝 놀랐다. 그 친구가 '액션' 사인이 나오면 매번 가방에서 뭘 꺼내는 연기를 나름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아주 작은 역이지만 "나는 여기서 앉아서 그저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남과 다른 학생1을 만들 거야"라는 결심을 보면서 또 다른 명은이를 봤다. 영화 현장은 각자 집에서 소중히 갖고 온 욕망들이 만나는 장소였다. - [비밀의 언덕 각본집] 195-196p에서 발췌  비단 촬영현장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현장도 각자의 집에서 소중히 갖고 나온 갖가지 욕망들이 만나는 장소일 것이다. 나의 하루는 어떤 욕망으로 채워지고 있는가.. 2024. 9. 8.
[비밀의 언덕 각본집] 필사 인증 필사 3일 차이지은 감독과 김혜리 편집위원의 인터뷰에서 따왔다. 이지은: 은 명은의 물아일체한 표정으로 끝난다.그런데 '물아일체'라는 단어는 시나리오 지문으로 쓰기엔 좀 추상적이다. 좀 더 시각적인 표현들이 있는데도 굳이 물아일체라고 썼던 이유는 내가 그 결기를 잊고 싶지 않아서였다. 명은이가 글을 쓰는 건지, 글이 인물이 된 건지 알 수 없는 느낌을 구현하고 싶었다. - [비밀의 언덕 각본집] 195p에서 발췌 아~ 이 함축적 표현을 해석한 감독의 한 방에 다운되고 말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2024. 9. 7.
[비밀의 언덕 각본집] 필사 인증 필사 2일 차명은: 이거 분리수거해야지. 이렇게 막 넣으면 어떡해!경희: 냅둬.명은: 안 돼. 분리수거해야 한다니까.경희: 피곤해 죽겠는데 와서 잔소리할래?명은: (봉투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하나씩 꺼낸다)경희: (소리 지르는) 냅두라니까!명은: (싱크대 서랍들을 열며) 우리 종량제 봉투도 없지?경희: (거품 묻은 손으로 명은의 등짝을 찰싹 때리며) 야!명은: 아! 왜 이렇게 막살아!!- [비밀의 언덕 각본집] 52p에서 발췌.  (일부러) 엄마 아프라고 던진 말! 부모가 부끄러워 차마 욕을 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터부를 깨고 한 번쯤 엄마에게 상처를 주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과 같이 우리도 가끔은 이런 상황에 답답하여 몸서리칠 때가 있다.살아보고자... 살아내고자... 2024. 9. 1.
[비밀의 언덕 각본집] 필사 인증 [비밀의 언덕 각본집] 필사를 시작한다.감명 깊은 대사들. 배경이 되는 장면과 배우들의 연기를 상상해 본다. 필사 1일 차애란: 억지로 솔직해질 필요 없어. 솔직한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니까.명은: 솔직한 게 좋은 거잖아요.애란: 선생님 생각에 중요한 건 솔직하지 않더라도, 비록 거짓을 말하고 있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이야.- [비밀의 언덕 각본집] 127p에서 발췌  솔직한 건 무조건 좋은 걸까? 비밀은 어디까지 간직해야 할까? 어릴 적부터 들어온 거짓말의 호불호에 관한 논쟁은 아이들의 성장통만큼이나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나를 10대 초반의 소년으로 데려다주었다.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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