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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언덕5

[비밀의 언덕 각본집] 필사 인증 필사 5일 차이지은 감독과 김혜리 편집위원의 인터뷰를 통해 명은의 성장을 돌아본다.  이지은: 그리고 내가 진짜 무서운 건 타인에 의해 까발려지고 욕먹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죄책감을 갖고 있는 거다.예를 들어 내가 남의 물건을 훔쳤다면 절도 사실이 폭로되는 것보다 그 사실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 훨씬 두렵다. 나는 영화 속에서 명은이 모든 굴욕과 수치심을 느끼길 바랐다. 명은의 마음에 있는 공포를 그리고 싶었다. 시야가 넓어서 반에서 누가 친구가 없고 외로운지까지 파악하는 명은이는 자기의 거짓이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컸을 거다.- [비밀의 언덕 각본집] 180p에서 발췌  명은이 느껴야 할 모든 굴욕과 수치심은 명은의 몫이다. '동물의 왕국'이란 프로에서 동물의 생육과 번식을 관찰만 하.. 2024. 9. 17.
[비밀의 언덕 각본집] 필사 인증 필사 4일 차지난번에 이어서 김혜리 편집위원과 이지은 감독의 인터뷰에서 따왔다.  이지은: ...... 촬영 중 반 친구 역할을 한 단역 배우가 있었는데 편집실에서 깜짝 놀랐다. 그 친구가 '액션' 사인이 나오면 매번 가방에서 뭘 꺼내는 연기를 나름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아주 작은 역이지만 "나는 여기서 앉아서 그저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남과 다른 학생1을 만들 거야"라는 결심을 보면서 또 다른 명은이를 봤다. 영화 현장은 각자 집에서 소중히 갖고 온 욕망들이 만나는 장소였다. - [비밀의 언덕 각본집] 195-196p에서 발췌  비단 촬영현장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현장도 각자의 집에서 소중히 갖고 나온 갖가지 욕망들이 만나는 장소일 것이다. 나의 하루는 어떤 욕망으로 채워지고 있는가.. 2024. 9. 8.
[비밀의 언덕 각본집] 필사 인증 필사 3일 차이지은 감독과 김혜리 편집위원의 인터뷰에서 따왔다. 이지은: 은 명은의 물아일체한 표정으로 끝난다.그런데 '물아일체'라는 단어는 시나리오 지문으로 쓰기엔 좀 추상적이다. 좀 더 시각적인 표현들이 있는데도 굳이 물아일체라고 썼던 이유는 내가 그 결기를 잊고 싶지 않아서였다. 명은이가 글을 쓰는 건지, 글이 인물이 된 건지 알 수 없는 느낌을 구현하고 싶었다. - [비밀의 언덕 각본집] 195p에서 발췌 아~ 이 함축적 표현을 해석한 감독의 한 방에 다운되고 말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2024. 9. 7.
[비밀의 언덕 각본집] 필사 인증 필사 2일 차명은: 이거 분리수거해야지. 이렇게 막 넣으면 어떡해!경희: 냅둬.명은: 안 돼. 분리수거해야 한다니까.경희: 피곤해 죽겠는데 와서 잔소리할래?명은: (봉투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하나씩 꺼낸다)경희: (소리 지르는) 냅두라니까!명은: (싱크대 서랍들을 열며) 우리 종량제 봉투도 없지?경희: (거품 묻은 손으로 명은의 등짝을 찰싹 때리며) 야!명은: 아! 왜 이렇게 막살아!!- [비밀의 언덕 각본집] 52p에서 발췌.  (일부러) 엄마 아프라고 던진 말! 부모가 부끄러워 차마 욕을 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터부를 깨고 한 번쯤 엄마에게 상처를 주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과 같이 우리도 가끔은 이런 상황에 답답하여 몸서리칠 때가 있다.살아보고자... 살아내고자... 2024. 9. 1.
[비밀의 언덕 각본집] 필사 인증 [비밀의 언덕 각본집] 필사를 시작한다.감명 깊은 대사들. 배경이 되는 장면과 배우들의 연기를 상상해 본다. 필사 1일 차애란: 억지로 솔직해질 필요 없어. 솔직한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니까.명은: 솔직한 게 좋은 거잖아요.애란: 선생님 생각에 중요한 건 솔직하지 않더라도, 비록 거짓을 말하고 있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이야.- [비밀의 언덕 각본집] 127p에서 발췌  솔직한 건 무조건 좋은 걸까? 비밀은 어디까지 간직해야 할까? 어릴 적부터 들어온 거짓말의 호불호에 관한 논쟁은 아이들의 성장통만큼이나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나를 10대 초반의 소년으로 데려다주었다.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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