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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5

[너를 위한 B컷] 잘라버린 B컷의 진짜 이야기 요즘 매일같이 변화 중인 가을의 정취에 푹 빠져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있다. 불과 한 달 반 전만 해도 추석임에도 불구하고 폭염처럼 느껴지는 늦더위에 집에서 에어컨을 켰던 일이 선명한데, 이제 겨울을 준비하고 있으니 너무나 아쉬운 마음만 간절하다.  하지만 여기에 덧붙여 내가 오늘 느끼고 있는 이 길을 달릴 수 있음이 얼마나 큰 감사인가를 깨닫게 된다. 이상기후로 인해 봄, 가을이 짧아지고 있는 탓도 있지만 불과 4년 전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경험했다. 이제는 먼 과거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불과 5년도 채 안된 팬데믹 이후의 모습은 그 이전과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비대면으로 하는 활동에 익숙해졌고, 일상의 소중함을 깊이 생각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SNS나 블로그, 유튜브(라방),.. 2024. 11. 2.
[우주의 속삭임] 이토록 아름다운 우주의 다섯 이야기가 또 있을까? 우리 집 아이를 위해 책 한 권 선물해 줄 생각에 인터넷 책방을 기웃기웃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 읽은 [긴긴밤]과 [5번 레인]이 생각났다. 이 책들을 검색해 보니 모두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작들이었다. 물론 상을 탔다고 다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특별히 책 잘 고르는 선구안이 없다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위의 두 편의 글에 매우 좋은 인상을 갖고 있어 올해 초 수상작으로 선정된 [우주의 속삭임]을 구입하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의 감각적인 겉표지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책을 열어보기도 전에 책표지에 반하다니,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마치 엘튼존의 Rocket Man이란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매우 신선하면서도 익숙하기도 하고 수많은 상.. 2024. 7. 2.
切問而近思(절문이근사)에 대한 한 구절 자하가 말했다. "널리 배우고 뜻을 돈독히 하며, 절실한 것을 묻고 가까운 데서 생각하면, 仁(인)은 그 가운데 있다." [논어 子張(자장)]편 중 뜻을 돈독하게 함은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함이다. 물음의 절실함만큼 삶은 단단해진다. 즉, 삶의 무게를 담고 있는 질문이다. - 절체절명의 순간에 확고한 의지를 갖기 위해, 결정적 순간에 후회 없는 판단을 내리기 위해 절실하게 묻는 것이 아닐까. 일상의 소소하고 가까운 것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사유한다는 것은 대단한 인식의 경지요, 실로 무서운 힘이다. ∵ 切問賢答(절문현답); 질문이 절실하면 반드시 그 안에 답이 있다. 문제 해결의 모든 실마리는 내 안에 있고 가까운 데 있으며 구체적인 것에서부터 찾아지는 법이다. - [남자의 후반생] 중 136~138p / .. 2024. 3. 12.
[남자의 후반생] 도서 리뷰 예전에 숙소에서 한 방을 쓰던 부장님이 후렴처럼 잘 읊던 멘트가 있었다. "죽을 날만 기다린다." 그가 늘 달고 다니던 이 말은 당시 갓 서른에 도달한 나로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직 란 노래제목과 가사가 낯설기만 한데 벌써 죽는다니, 무슨 그런 소리를 입에 담는지 개인적으로 일이 잘 안 풀리나 보다 치부해 버렸었다. 그런데 어느덧 마흔이 넘고 무감각한 시간관념 속에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이 보이지 않는 하루하루의 삶은 어떠한 삶의 꿈도 희망도 느낄 수 없는 환경과 그런 가운데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인가 싶은 한숨이 절로 나오게 한다. 될 수 있는 한 부정적인 얘기는 안 하려고 하지만 나 역시도 사람인지라 혼자 삭히기도 힘들고 옆에 오염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족에 대해 솔직히 걱정도 된다. 하.. 2024. 3. 3.
[5번 레인] 도서 리뷰 요즘 아이들을 위한 서적은 차고 넘치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스럽지 못한 책들도 많은 것 같아 이 또한 잘 분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만화의 형식으로 학습도 가능하고 독서의 힘도 키울 수 있다고 하는 시리즈류가 무분별하게 나오는 것은 부모로서 잘 선별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서란, 책 그 자체가 좋아서 습관적으로 읽게 되는 것이고, 읽을 당시의 감동을 추억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문학적 소재가 좋을 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5번 레인]은 어른도 미처 성장하지 못한 자신과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내용의 책이다. 특별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수영부(운동부)와 수영경기를 이해할 수 있기도 하였다. 어떻게 지느냐가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해. 주인공인 나루는 이 말 뜻을 이..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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