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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후반생] 도서 리뷰

by 진짜짜장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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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숙소에서 한 방을 쓰던 부장님이 후렴처럼 잘 읊던 멘트가 있었다. "죽을 날만 기다린다." 그가 늘 달고 다니던 이 말은 당시 갓 서른에 도달한 나로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직 <서른 즈음에>란 노래제목과 가사가 낯설기만 한데 벌써 죽는다니, 무슨 그런 소리를 입에 담는지 개인적으로 일이 잘 안 풀리나 보다 치부해 버렸었다. 그런데 어느덧 마흔이 넘고 무감각한 시간관념 속에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이 보이지 않는 하루하루의 삶은 어떠한 삶의 꿈도 희망도 느낄 수 없는 환경과 그런 가운데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인가 싶은 한숨이 절로 나오게 한다. 될 수 있는 한 부정적인 얘기는 안 하려고 하지만 나 역시도 사람인지라 혼자 삭히기도 힘들고 옆에 오염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족에 대해 솔직히 걱정도 된다.

 하지만 다행히도 나는 아직까지 책을 찾고 있었고, 누군가의 조언에 수용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다. 이번에 만난 [남자의 후반생]이라는 책은 정말 나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어 새로운 마음으로 소생시켜 주는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이 詩나 채근담과 같이 짤막한 글귀를 통해 감동을 주는 형식은 아니다. 저자의 칼럼형식의 글모음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은데, 주로 어떻게 자신의 삶을 마주할 것인지 그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한 힘을 북돋아주고 있어서 지금처럼 마음의 갈피를 잡기 힘든 시기에 큰 감동을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총 4부, 30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 번에 다 읽어버리기보다는 한 주에 하나씩 읽고, 또 반년을 다시 처음부터 읽어서 일 년에 2독을 한다면 저자가 의도한 대로 앎과 실천을 상당 부분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이 3월 첫 주, 9주 차가 끝났으니 1부의 '인생사계'를 지나 '10. 무언:침묵은 다루지 않고 질문은 뚫어낸다'를 한 주간동안 찬찬히 읽으면 좋겠다. 

 내용 중에 내 인생의 하프타임은 언제일까? 이 하프타임을 놓치지 말고 제대로 겪어내야 하겠다. 내가 일하는 목적이 무엇 때문인지, 성공과 성취는 알지만 그 의미는 상실해 버린 지금을 잘 정리하고 후반전을 대비하고자 결단이 필요한 것 같다. 바로 이 책이 그 시작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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