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부 1학년 때 교양필수 과목으로 "민족과 역사"를 들은 기억이 있다. 당시 역사를 참 좋아했었는데, 교수님께서 지은 책으로 자신의 생각과 학계의 학설을 비교해 가며 이야기하시던 것이 정말 흥미로웠다. 어떤 사료에 의한 고증을 목도했을 때에도 과거와 현재의 내가 연결되는 느낌으로 묘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학계의 지배적인 학설과 교수님 개인의 비교 검증으로 인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역설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학자 그 자체로 빛나보였다. 이번에 와이프의 부탁으로 [랜드마크로 보는 한국사 이야기]를 구입하였는데 이 책의 저자인 구완회 님은 한 때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시던 교수님이셨다. 이 분의 수업을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다른 전공의 친구들에게 들어보면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수업을 진행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어떤 면으로든 정말 반가운 마음으로 이 책을 받아 들었다.

책 내용은 큰 어려움 없이 술술 읽힌다. 왜냐하면 우리가 주말 혹은 휴일을 이용해 나들이 가던 공간에 얽힌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목차는 장소이다! 즉, 책 제목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그에 얽힌 역사적 사실과 스토리 그리고 유사한 맥락의 장소를 비롯한 교양적인 지식을 곁들여 저자가 직접 독자에게 말해주는 듯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시대적 흐름도 없고, 장소도 뒤죽박죽이지만 의식의 흐름에 맡겨 예측할 수 없는 구성이 오히려 흥미를 유발하는 듯 느껴진다. 이는 (과거 혹은 현재의) 남아 있는 랜드마크를 쫒다 보니 비교적 근현대사와 관련된 유적이나 건축물이 많은 것 같지만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시대를 달리하며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또한, 우리가 마주하는 바로 이곳이 비단 지금만 있는 것이 아닌 옛적에도 존재했고, 앞으로도 누군가 이야기를 만들어 갈 곳이라는 생각에 내 주변을 다시 둘러보게 된다. 사진과 일러스트 그리고 도면을 적절히 분배한 정성도 엿보인다. 내 주위의 스토리텔링과 랜드마크를 통한 다양한 역사적 고찰, 이러한 것들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사회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갖는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함께 관심 갖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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