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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러닝크루 뛰림지] '우리 동네 붕세권 런'에 붙여

by 진짜짜장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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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붕세권"을 찾아서

네이버 검색에서 캠쳐

 첫 "-세권"이란 단어의 시작은 역세권이라는 부동산 용어에서 비롯되었다. 거주나 숙박을 정함에 있어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하여 접근과 기동이 용이한 곳을 "역세권"이라 부르는데, 이후 근처에 특별한 무엇이 있을 때 해당 단어의 첫 글자를 접두사로 따오고 뒤에 '세권'을 붙여 위와 같은 의미의 단어로 명명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숲세권, 편세권, 직세권, 몰세권, 스세권과 같은 'N세권' 신조어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특별히 "역세권"이란 지하철역, 기차역을 기준으로 보통 500미터 반경 이내를 의미하며 도보로는 5~10분 정도의 거리라고 명명하고 있는데, 아마도 부동산 가격결정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번에 제천지역 대표 러닝 크루 "뛰림지"에서는 추운 겨울을 맞아 "빙고런"을 진행하고 있다. 이 "빙고런"의 미션 중 하나로 '우리 동네 붕세권 런!'이 최상단 첫 미션으로 보였다. '우리 동네 붕세권이라, 어디가 있을까?' 요 몇 년 전부터 원가 상승으로 붕어값이 많이 올라 곳곳에 분포하던 붕어빵 만들던 차가 많이 사라졌기에 순간 바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달리기도 할 겸 해가 진 뒤 사뿐사뿐 움직여보기로 했다.

 시민회관-중앙공원 맞은편에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붕어빵 파는 트럭이 있다. 일단 시민회관 옆 중앙동행정복지센터를 돌아 중앙공원 둘레길을 몇 바퀴 뛰었다. 약 3㎞정도를 달린 뒤 붕어빵 트럭 주위로 한 바퀴를 더 돌아보았다. 뛰다 보니 또 다른 붕어빵 파는 매장을 발견했다. 그런데 밤 7시 반이 넘어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문이 이미 닫혀 있었다. 물론 진짜로 붕어빵을 살 수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참고로 근처의 빨간 오뎅 파는 곳에서 붕어빵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붕어빵은 슈크림과 팥 두 종류이고 2개 1천 원인데, 3천 원 이상사면 에누리로 한 개정도 더 챙겨주신다. 현금이나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는 슈크림을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팥도 맛있는 것 같다. 밤이 깊어가니 붕어빵을 구매하려는 손님들도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결같은 맛으로 늘 그 자리에 있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리라. 문득 하루키의 이 멘트가 생각이 난다. 아래 글귀를 마지막으로 미션을 마무리한다. 이 추운 겨울, 따듯한 온기와 더불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 우리 동네 붕세권을 찾아 시내를 천천히 뛰어보시길. 혹시 당신이 평상시 발견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찾게 될지 그 누가 알까.

 

나는 가력 무슨 일이든 뭔가를 시작하면 그 일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정을 못 찾는 성격이다.
가게는 적당히 누군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다른 곳에서 소설을 쓴다고 하는 그런 재주를 부리는 일은
아무래도 할 수 없었다. 전력을 다해서 매달리고, 그래도 잘 되지 않으면 단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어중간하게 하다가 실패한다면 두고두고 후회가 남을 것이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에서 발췌

 

https://open.kakao.com/o/gqcAelEf (제천지역 러닝 크루 "뛰림지" 카카오톡 오픈채팅 신입방)

 

제천 러닝 크루 뛰림지 신입방(80년생 이후 성인)

#제천 #러닝 #등산 #친목 #2030

open.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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