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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권 리뷰

by 진짜짜장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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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는 후한 말기부터 위·촉·오의 삼국으로 나눠진 중국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삼국지]라 하면 진수의 정사 '삼국지'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삼국지]의 여러 사건과 장면, 그리고 인물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역사서로 기록된 것들이 시대를 지나오며 당시 지배층은 정치적인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백성들은 그들의 고단한 삶을 달랠 수 있는 역할로써 구전되어 오던 [삼국지]의 내용이 각색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나관중이란 사람에 의해 새로운 역사적 사실로 극화된 것이다. 특히 이 삼국 중 '촉'은 가장 힘이 약하고 일찍 망한 나라이지만 '한'의 유교적 지배질서를 계승한 의로운 나라로 그려진다. 그리고 [삼국지]는 몰라도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고사가 되었다. 특히 여기 '유·관·장' 중의 관우는 全중국역사를 통틀어 신이 된 사나이이다. 지금도 집집마다 관우상을 모시고 향을 피우고 있고, 심지어 우리나라에도 사당이 있다. 바로 서울지하철 1, 6호선의 '동묘앞역'의 '동관왕묘'가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다. 이번에 접한 책은 관우에 얽힌 '삼국지연의'의 사건들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보고자 한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권이다.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권의 겉표지

 이전에 조조, 제갈량에 이어진 인물열전이기에 익숙하게 볼 수 있었다. 마치 몇 달마다 '삼국지연의(이후 <삼국지>)'의 내용을 각인하고 있는 기분마저 드는데, 앞으로 몇몇 인물이 더 남아 있다고 하니 더욱 심도 있게 <삼국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기대가 된다. 이전의 조조나 제갈량 시리즈의 경우는 <삼국지>의 거시적인 부분 및 그와 함께 얽혀있는 단편적인 사건들을 살펴보았다면 이번 관우의 경우는 관우 인생 전 영역이 아닌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물론 2권에서는 어떻게 전개가 이어질지 모르지만, 1권의 경우는 유비가 '서주'를 잃고  '유·관·장' 삼 형제가 뿔뿔이 흩어져 서로의 생사를 모르고 지내다가 다시 재회하여 '여남'으로 향하며 재기를 도모하는 과정의 사건들 가운데 관우와 관련된 부분이 주요하게 다뤄진다. 특히 전체 책 내용을 관통하는 다음의 몇 가지 심리학적인 법칙을 염두하고 읽는다면 독서를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권의 목차

  • 약속이행의 원칙: 일단 약속하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노력한다. 약속에 대한 강한 구속력이 작용하는 것. 
  • 호혜성 원리: 타인이 당신에게 베풀어 준 만큼 당신도 같은 방식으로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야 한다는 원칙.
  • 행동이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문간에 발 들여놓기' 효과 & '면전에서 문 닫기' 기술
  • 과잉 정당화 효과: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너무 과하게 사례할 경우(불필요한 호의 남발) 정당화가 과잉되는 효과 
  • 자원 사용 효과의 최대화: 조조의 세 가지 자원 사용법칙
  • 이목의 집중효과: '타인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 개인에게 어떤(긍정·부정의) 영향을 미친다.
  • 최신효과: 가장 최근의 이미지가 이전에 인식된 평가 또는 이미지를 가리는 것. <참고> 초두효과
  • 설득의 중심경로(정면돌파식) & 주변경로(감정, 비교, 친구 및 전문가의 판단을 통한 임기응변식 설득)
  • '지나친 낙관적 성향'은 '자기 위주 편향'이 만들어낸 결과: 자기도취를 경계하고 냉정한 분별력을 갖추길.

 목차에서 보는 바와 같이 총 4부로 되어 있지만 이 책의 클라이맥스는 4부의 '오관육참'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관우가 두 형수와 함께 원소진영에 있는 유비에게로 가는 길은 관우 자체가 주인공이며, 그 과정에서 관우 및 그와 연관된 인물들의 심리적 상태를 짚어보고 있다. 관우는 현재 가가호호 재물신이 되었다. 그런데 관우도 사실 한 인간이며, 무장으로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나름의 원칙과 통찰력으로 잘 헤쳐나갔지만, 때때로 그릇된 행동과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였다. 우리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 심리학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목적으로 쓰였으리라 생각된다. 고전, 특별히 <삼국지>를 통하여 각 인물의 심리를 파악해 보고 현세를 잘 헤쳐나갈 힘을 얻을 수 있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오탈자가 많은 책도 오래간만인 것 같다. 지난 인물 시리즈도 그랬지만 문맥과 안 맞는 어휘와 오탈자는 크게 개선된 것이 없는 것 같다. 이 역시 '최신효과'를 통해 '초두효과'를 기억해 내어, '신념의 집착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 본 리뷰는 개인적인 관심으로 책을 읽고 주관적인 느낌을 서평으로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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