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청년 보금자리 주택 청약, 노년 삶의 존엄성, 자녀 양육, 기타 취직과 프리랜서 및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우회적으로 질문하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의 경험이 어우러졌기에 더욱 실감 나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실제 "봉수 파괴 현상"이란 것이 있는지 자연스레 검색해 보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행복한 삶, 건강한 사회라는 것이 무엇인지 부차적인 것은 접어두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듯 느껴진다. 노인은 그 살아온 세월만으로 공경받을 수 있는가? 세상이 요구하는 상식적 부의 요건에 부합한 인생은 행복한 인생인가? 위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빠른 전개와 주인공들의 엽기적인 행각에 시종 호기심을 갖고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흥미로움을 가지고 공감했던 부분이 있는데 이것은 소설에 있어 그럴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더욱 극대화시키고 있지 않나 추측해 본다.
머니빌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해봐요. 머니빌 이 놈은 태어날 때 꽤 큰 꿈을 가지고 있었을 거란 말이죠. 세상에, 이 얼마나 드높은 가치를 가진 놈이에요. 아마 이놈은 돈 투자해서 자길 만든 창조주한테 효도하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을지도 몰라요. 한국에서 태어난 놈이면 충분히 그렇게 세뇌당하고도 남았겠지! 그렇지 않아요?...
가령 예를 들어 밥을 먹다가 콩자반을 젓가락으로 집다가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이 놈도 콩이 되기까지 어마무시한 과정을 거치고 반찬으로 내 눈에 들어오기까지 긴 기다림을 겪었을 텐데 너의 역할을 다 못하고 버려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별 것 아닌 얘기지만 온 우주를 이루는 물질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대화를 걸 수 없는 미생물과 재창조된 사물마저도 그들 나름의 의사소통의 방법이 있지 않을까? 이 부분을 빌어 그동안의 엉뚱한 상상이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동감을 하게 되었다.

현실을 반영한 내용이지만 그 해결과정은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관계 속에서 수많은 상상을 던진다. 마치 영화 [시민케인]의 주인공처럼 조작된 진실 속에서 권력이 주는 달콤함에 젖어 주목받고 행복에 겨운 삶을 살아가듯 아정 또한 지질한 과거를 감추고 우아한 현재로 포장한다. 그렇게 변해버린 스스로를 위안하기라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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