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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여행기7

[페르마타, 이탈리아] 퇴고할 수 없는 시간 여행 가기 참 힘든 시절이 되었다. 불안한 국제정세로 인한 각종 테러와 전쟁, 처음 접하는 바이러스와 같은 펜데믹, 예기치 못한 기후변화와 항공기 추락사고 등 이젠 여행도 목숨 내놓고 가야 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면 단순한 쉼의 의미를 넘어 진짜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 [페르마타, 이탈리아]는 이금이 작가가 환갑을 앞두고 친구와 한 달 넘게 이탈리아를 두루 돈 여행에세이이다. 누군가와 여행으로 긴 기간을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그 사람의 속속들이를 다 알고 있다 할지라도 지근거리에서 마주하게 될 상대는 감추어져야 할 부분까지 모두 볼 수밖에 없기에 으레 안 좋게 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2025. 2. 7.
[페르마타, 이탈리아] 필사 인증 사락 독서챌린지 [페르마타, 이탈리아] 필사 인증 9일 차 중국 경극 중 '변검'이라는게 있다. 보는 이가 알아차리기도 힘든 순간에 가면을 바꿔 다른 분장의 얼굴로 행동도 달리하고 마치 우리 살아가는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아침에 집을 나오면 학교에서, 직장에서, 모임에서 등등 상황에 맞춰 우리는 가면을 바꿔쓰고 그 지위와 분위기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한다. 여행이란 시간은 오로지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며, 그동안의 역할에서 벗어나 저 깊숙히 숨어 있는 나를 찾아 끄집어 낼 수 있는 시간이다. 그것이 휴식이 되었건 어트렉션이 되었건 평상시와 다른 활동은 '찐 내 가면'을 찾아가는 방법들이 아닐까. 진짜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늙어가고 있을까? 나다움이란 무엇일까?※ 지금 시작하자! `25 첫 [.. 2025. 2. 5.
[페르마타, 이탈리아] 필사 인증 사락 독서챌린지 [페르마타, 이탈리아] 필사 인증 7일 차 저자의 '작가'의 꿈은 우연과 같은 필연으로 찾아온 직업일 테지만, 못 다 핀 꽃과 같은 느낌의 '배우'라는 꿈은 페이스메이커 같이 작가의 길을 더 잘 가기 위한 시뮬레이션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나 역시 어렸을 적 나만의 꿈이 있었다. 하지만 여타 당시의 현실에 맞춰가다 보니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렸다. 문득문득 '그때 그걸 고집했다면 나는 지금 어떻게 됐을까?'같은 술 한잔의 안주거리 같은 푸념이나 아쉬움을 자신에게 토로하곤 했었다. 그런데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지금의 나라는 사람을 만드는데 또 다른 곳에서 일조를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이뤄진 나의 모습을 반추하여 본다. 지속할 수 있는 힘은 어찌 보면 어느 수준까지는 물리적인 .. 2025. 2. 3.
[페르마타, 이탈리아] 필사 인증 사락 독서챌린지 [페르마타, 이탈리아] 필사 인증 6일 차 얼마 전 TVn에서 친구들끼리 남미를 여행하는 프로를 본 적이 있다. 마추픽추와 잉카문명의 여러 유적지를 다니며 여행의 참 의미를 일깨워주기도 하였고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 당시에 나 역시 친구 몇몇을 모아 적금을 붓고 희망에 차 놀러 갈 날만을 기다렸었다. 그런데 모두들 결혼과 육아의 과정을 거치며 언제 갈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팽배했고, 결국 국내 여행 한번 다녀오고 털어 나눠가졌던 기억이 있다. 친구끼리 짧은 기간을 함께 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저자와 같이 한 달 넘게 붙어 있는 것은 정말 엄두가 안 난다. 때로는 티격태격 마음이 다를 경우도 있지만 자식이나 부부와 함께하는 여행보다는 편할 것 같다. 소중한 것을 곁에 .. 2025. 2. 2.
[페르마타, 이탈리아] 필사 인증 사락 독서챌린지 [페르마타, 이탈리아] 필사인증 5일 차 어딘가를 여행 가면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일상의 나를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 깨달음을 따라 생각을 고쳐 먹고자 할 때 그게 원하는 대로 될까? 저자도 폼페이에서 피할 수 없었던 최후를 맞이했던 이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여행 일정 중의 아쉬움을 상기하고 있다. 결코 그렇지 못하리란 것을 아는 자신이지만 그래도 이런 생각을 한번 해볼 수 있는 것 자체가 여행의 의미가 아닐까. 그리고 한순간 변화하긴 힘들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순간을 즐기자', '지금을 충실히' 뭐 이런 생각을 해오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변해있지 않을까 싶다. 여행은 한 발치 물러나 자신을 바라보는 귀한 시간이다. 나의 사소한 철학, 행동양식, 주변과의 소통하는 방법.. 202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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