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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영화[리바운드]를 보고

by 진짜짜장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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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간만에 집의 어린이와 함께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사실 어제 '아는 형님'에서 장항준 감독과 안재홍, 정진운 배우가 출연하여 최근에 개봉한 "리바운드"라는 영화를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장항준 감독을 TV 예능 프로그램인 '아주 사적인 동남아'나 '알쓸인잡'등에서 꾸준히 대중과 소통을 하였지만, 정작 본인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별로 기억이 없었기에 더욱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자신의 배우자인 김은희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며 함께 완성한 영화의 케미 또한 무척 궁금했다. '아는 형님'에서 영화를 투자받고 찍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돈보다 내용을 보고 만장일치로 투자를 했다,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내용'이라는 장항준 감독의 말에 가족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로 선택하게 되었다. 또한 다른 장르의 아이들이 볼만한 만화나 액션 영화도 있었지만 스포츠를 통한 도전과 성취, 열정을 영화화 한 내용이  매력적이기도 했다. 그리고 두 시간 남짓한 상영시간 내내 인물 간의 심리와 사건 전개에 푹 빠져 즐겁게 관람하였다. 

리바운드 영화 중;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최선을 다한 부산중앙고(출처:네이버 영화 스틸컷)

 스포츠 영화가(특히 구기종목) 스코어에 집중하다 보면 결과에 치중하는 약간의 보도물 같은 성격을 띨 수밖에 없는데, 이 영화는 주요 인물에 대한 심리묘사와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를 더욱 돋보이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디테일한 부분에서 '장항준표 개그'를 많이 느낄 수 있어 안재홍 이란 배우가 장항준을 대신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부산 중앙고 농구부 코치를 선임할 때부터 농구부 인원을 모집할 때, 수많은 연습과 전국대회 처녀출전의 과정들은 어쩌면 너무나 엉성하고 우연적인 상황들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농구라는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필연적인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에서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라고 하지 않았던가? 농구라는 수단으로 죽을힘을 다해 경기에 임한 부산중앙고 농구부 선수들을 통해 우리는 차가운 삶의 무게에 가볍게 치부해 버린 나의 가슴이 뛰게 하는 꿈과 내일을 알 수 없는 삶의 여정에서 최선을 다해 즐겨야 할 오늘이라는 현재를 배우게 된다.

리바운드 영화 중; 하나가 된 부산중앙고(출처:네이버 영화 스틸컷)
농구는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

 
 이 영화의 시작에 실화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사실에 놀랐지만 엔딩 자막이 올라가며 이를 영화로 극사실적으로 표현한 부분에 더욱 놀랐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이라는 시간을 열정적으로 살아내야 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본다. 문득 영화관 앞에서 예고편으로 "에어"가 나오는 것을 보고, 올해 초 '슬램덩크'가 나온 것과 더불어 농구영화가 세 편이나 줄줄이 개봉하는 것 같았다. 결코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돌아오며 아이와 영화와 삶의 태도, 자세와 같은 것들을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함께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  

리바운드 영화 중; 조단을 빙의한 진욱(출처:네이버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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