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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클래식 음악 수업] 도서 리뷰

by 진짜짜장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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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부모님께서는 음악을 참 좋아하셨다. 그래서 방에는 TV 옆에 오디오와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었다. 자연스레 음악을 접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LP판을 통해 성가와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었고, 후에 플레이어를 바꾸며 CD로 팝송과 클래식을 듣고 자랐다. 물론 테이프도 있었지만 먼지가 쉽게 쌓이거나 많이 들으면 늘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주로 LP나 CD로 음악을 들었다. 지금이야 MP3파일 등의 음원을 통해 음악을 듣는 것이 보편화되었지만 아직도 방 한쪽에 쌓여 있는 CD를 볼 때 부모님 못지않게 나도 음악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음악을 마주한다면 클래식으로 시작하길 권한다. 단순히 듣기 좋고 편안함을 떠나 모든 음악의 기본이 되고, 파생되는 인문학적 요소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에게도 어떻게 이를 알려주면 좋을까를 고민하던 중 [초등학생을 위한 클래식 음악 수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방송과 각종 강연에서 쉽게 클래식을 알려주던 정은주 작가가 지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클래식 입문서로써 총 스물일곱 번의 음악 수업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라면 대부분 음악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클래식 곡들로 수록되어 있고, 단순한 음악적 소개에 그치지 않고 정말 '음악 수업' 같이 구성하고 있다. 먼저 스물여섯 명의 작곡가의 대표곡(혹은 교과서 수록 곡)을 각 음악 수업의 제목으로, 그 음악가의 생애와 작품 활동을 설명하고, '어린이 인문학 꾸러미'와 '알쏭달쏭 뜻풀이'는 윗글의 이해를 충분히 돕는다. 이어 QR코드를 통해 해당 곡의 유명 공연 실황을 '바로 보기'로 감상할 수 있으며 마지막의 '질문과 답으로 마무리 공부'는 음악가와 해당 곡에 대해 스스로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편중되게 클래식 음악을 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각 시대별로 대표되는 음악가 정도는 모두 알고 있다고 자부했었는데, 생각보다 처음 듣는 이름도 많았다. 그리고 그들의 유명한 곡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 역시 호기심에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 곡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작곡가의 삶과 당시 시대상 등의 배경지식이 결국은 클래식 음악과 인문학이 그 궤적을 같이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철저히 흥미를 끝까지 갖고 가기를 원한다면 처음부터 하나씩 도장 깨기 하듯 끝까지 읽어나가는 것보다는 목차나 문득 페이지를 넘기다가 관심 가는 부분부터 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렇게 즐겁게 봤던 곡을 우연찮게 수업시간 마주하게 된다면 더욱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지막 클래식 음악 수업은 실제 공연에 갔을 때의 예절에 대한 내용이다. QR코드를 통해 영상으로 실황을 보는 것도 좋지만 사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연주만큼 생생한 게 있을까 싶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러 가지 비대면의 방법들이 발달하였지만 어딘지 어색함이 있다. 그건 아마도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비언어적인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공연예절을 미리 숙지하여 그 분위기에 함께 동참하고자 노력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클래식을 즐기기 위해 이 책은 충분히 그 길잡이가 되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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