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도 수련관] 3장. 비속어 없이 감정 표현하기
짜증 나다: (누가) 마음에 탐탁하지 않아서 역정이 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언가 일이 잘 안 풀릴 때, 또는 마음에 맞지 않을 때 등등 내 마음에 화가 치밀어 오를 경우 위와 같이 '짜증 난다'는 표현을 종종 쓰곤 한다. 하지만 '짜증 난다'는 말은 짜증이 나게 만든 주체에 대한 정확한 감정표현은 아니다. 그리고 '짜증 난다'는 표현에 뒤이어 욕이 나오는 상황 또한 자주 마주하게 되는데, 이 역시 화가 난 당시의 상황에 따른 감정의 표현일 뿐 정확하게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인지에 대해서는 마주하지 않으려 하는 경우를 함께 보게 된다. 이렇게 자신을 욕(비속어)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우리는 다시 [설전도 수련관]으로 향하게 된다. 이번엔 "3장. 비속어 없이 감정 표현하기"이다.
'싸우는 방법을 모르면 당하고 산다.' 1장부터 계속 들어왔던 말이다. 그런데 이번 장에서는 왠지 그 싸우는 방법이 나의 마음을 향하고 있는 느낌이다. 분명 상대의 비속어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몸짓과 말투이지만, 이를 내뱉고 내뱉은 말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은 이내 자기 자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욕을 한 사람과 욕 공격을 한 사람이 모두 같은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사실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가시 돋친 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 내면 깊숙이 상처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여러 사람들을 상대하며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될 때면 '뭔가 아픔이 있겠지, 뭔가 저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겠지'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넘어가버린다. 물론 이렇게 마음먹고 행동하기까지는 수많은 깨짐과 반성이 있기도 했다. 결국 상대를 측은히 여기는 것이 나도 당신도 이기는 싸움이겠구나 하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이 책에서도 진우가 우찬이로부터 욕봉변을 당하고 상처를 입었지만, 정작 강우찬도 자기만의 아픈 과거가 있었고, 또다시 그런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센 아이'로 포장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우리는 자기 내면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이로부터 올바로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련의 사례로 불어넣은 '감정을 담은 말풍선'은 욕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리라. "마음이 아파!", "울화가 치민다!", "너무 수치스럽거든!", "정말 두렵다고!", 황당해, 쓰라려, 얄미워, 야속해 등등의 표현과 같이 우리는 평상시에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며, 마음 상태를 잘 컨트롤하여 상대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원만히 소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야 하겠다. 물론 이 책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쓰였지만 부모 된 어른들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내용일 것이다. [설전도 수련관] 3장을 통해 나의 감정 표현의 수준을 한번 가늠해 보자. 아이와 함께 성장해 가는 부모가 된다면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