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도 수련관] 2장. 악플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 지키기
[설전도 수련관] 1장의 마지막 챕터에 예고편처럼 보여준 내용이 궁금해서 바로 책을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에 읽게 된 2장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SNS계정상에서 발생하는 악플에 대처하는 '설전도 수련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인트로와 같은 '마녀들의 전설'은 보라와 사범들에 대해 조금씩 알려주는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설전도 수련관'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 주는 듯하다. 이는 꼭 1장을 읽지 않고 2장을 보더라도 금세 이곳이 어떤 곳인지 독자에게 소개함과 동시에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예고한 대로 우리는 대면관계에 있어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을 타고 SNS계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주로 악성 댓글 즉, '악플'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기술적인 발전도 그렇지만 너무 급진적으로 변화하다 보니 어쩌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 역시도 이런 SNS에 달리는 악플로부터 괴로워하며 마음의 병을 앓게 되는 것 같다. 분명 아이들 눈높이에서 쓴 글이지만 같은 경험을 당한 바 있기에 나 역시도 많이 공감하였고, 앞으로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용기 내보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러니까 그런 이상한 사람의 행동에 왜 자네가 자네의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고 계시냐는 말이지
악플은 "비겁한 겁쟁이"이다. 그리고 우리는 악플의 피해자일 수도 있지만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악플은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물론 상대를 두렵게 만드는 것도 악플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비밀을 공개적으로 흘리는 것,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협박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 가상공간에서는 어느 정도 익명성이 보장되기에 마주 보고 하기 힘든 안 좋은 언행을 일삼는 사람은 당연히 존재한다. 비단 악플뿐만 아니라 텔레그램과 같이 돈만 쥐어주면 세상 어느 곳에서 보기 힘든 추잡스러운 행태를 공유하는 것들 또한 가해자 혹은 피해자를 넘어 모두가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이제 막 유튜브를 접하고 블로그에 눈을 뜨는 어린 나이부터 이러한 도덕적인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주인공 해별이는 친구 다정이의 악플에 대한 방어로 자신이 세린이와 이나에게 받았던 '선플'을 행동으로 옮긴다. 즉, 하나의 악플에 대한 많은 선플들을 통해 피해자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비겁한 겁쟁이'를 잘 비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선플은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해별이가 친구들을 오해한 것은 친구들이 자신을 못 믿은 게 아니라 자신이 친구들을 믿지 못했다고 토로하는 것과 같이 온라인 세계상에서도 오프라인 못지않은 사람에 대한 신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코로나도 끝나가고, 그동안 우리는 누군가와 소통하는 방법에 잠시 소홀했던 것 같다. 사이버 세계에서 자신을 지키고 가족과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이 책 [설전도 수련관] "2장 악플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 지키기"는 하나의 중요한 지침이 되리라 확신한다. 꼭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공감해 보길 권한다.